- 2017년까지 수출 중기 10만개, 글로벌 중기 400개 육성-

지난 1월 2일 KOTRA 사장으로 새로 취임한 김재홍 사장은 지난 달 28일 KOTRA 사옥에서 가진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첫 일성으로 “개방형 협업(Open Collaboration)”을 강조했다.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KOTRA의 역량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금융, M&A, 인력양성 등을 위해서 다양한 지원기관과는 물론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기관과도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도록 협력을 강화하고, 성과도 같이 공유하는 개방형 협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의 일환으로 김 사장은 취임 직후 무역협회의 안현호 부회장을 만나 양기관간 협업과제를 도출하였으며, 연이어 무보, 수은, 중진공, 중기중앙회 등 다른 유관기관과도 만나 협의체를 운영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2020년 무역 2조 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견실한 중소·중견기업의 육성 없이는 어렵다고 보고 이를 위해 ▲두터운 수출 중기 성장판 마련 ▲새로운 수출먹거리의 지속적 창출 ▲넓어진 경제협력 범위 전략적 활용 지원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는 양질의 외국인투자기업 유치 노력 강화 등을 4대 사업방향으로 수립해 ‘제2의 무역입국’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우리나라는 중요한 고비 때마다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아 왔듯이, 해외부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유망 내수기업과 수출초보기업을 2017년까지 수출 중소기업으로 전환, 수출기업을 10만개로 확대하고 1억 달러 이상 수출규모의 글로벌 전문기업을 400개까지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KOTRA는 올해부터 내수기업 1,400개를 선정하여 수출기업으로의 전환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벤처기업이 창업 초기부터 세계시장을 염두에 두고 사업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글로벌화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현 “제조업 위주의 무역구조로는 무역 2조 달러 달성이 어렵다”고 전제하면서 문화콘텐츠, 서비스, 의료, 에너지신산업, 농수산식품, 방위산업 등을 개척해 새로운 분야로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중계.가공무역, 전자상거래, G2G 등 새로운 무역방식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새로운 수출 먹거리를 창출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그동안 제조업 수출지원에 주력해 온 KOTRA의 기능과 조직을 이에 걸맞게 바꾸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흥시장 개척에도 역점을 두어 미국·쿠바의 수교에 발맞춰 쿠바는 물론 중남미시장에도 주력할 예정이며 우리나라 수출입 물류에 직결되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주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올해부터 유관기관과 진출업체들로 구성된 유라시아 진출협의회를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해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중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과 FTA를 타결했다”면서 올해는 우리 기업들이 FTA로 넓어진 경제협력 범위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KOTRA가 길잡이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한중 FTA는 우리에게 큰 기회이자 도전이므로, 우리 기업들이 잘 활용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1차 수혜자인 현지진출 국내기업과 바이어들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이들에 대한 지원 인프라인 한중 FTA 해외활용지원센터를 베이징, 청두 등 4곳에 설치하기로 했다. 또한 경제외교지원팀을 신설해 VIP 경제외교의 성과가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역량을 한데 모으도록 했다.

“우리나라는 EU, 미국에 이어 중국과 FTA를 타결함으로써 동북아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FTA 네트워크의 적극적인 활용을 통해 외국인투자 200억 달러 달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국의 뛰어난 제조업 산업기반을 적극 활용하고, 물류 등 지원 서비스업 분야의 지속적인 투자유치와 함께 첨단 산업분야의 헤드쿼터 및 R&D센터 유치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또한 부품소재, 문화콘텐츠, 식품 등 지자체의 전략산업별 맞춤형 투자유치 지원을 통해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하고, 외투기업의 선제적 고충처리와 원스톱 서비스 확대를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조성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산업부 1차관 시절, 아무리 바빠도 한 달에 2회 이상 중소기업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던 김 사장은 KOTRA 사장에 취임하자마자 현장경영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1일 열린 전국 13개 지역 서비스자문단장들과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27일에는 대구로 내려가 중소기업의 생산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수출중소기업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어서 2월에는 광주, 부산, 대전, 원주 등 주요 지방을 순회하면서 지방 중소기업들의 수출애로 파악에 나설 계획이다.

김 사장은 직원들 한 명 한 명이 사장의 경영철학이나 방침을 공감하지 못하면 조직이 성과를 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직원들과의 소통도 강조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기존의 일방적인 메시지 전달 방식의 월례조회를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전환했다. 직원들이 공감하고 듣고 싶어 하는 주제와 연사를 직접 선정하고, 강연 후 직원간 패널 토의 및 객석 청중발언 등 활발한 소통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내실과 성과’도 강조하고 있다. 김 사장은 KOTRA가 53년 동안 긴 역사를 유지해올 수 있는 것은 시대적 변화와 고객의 요구에 맞춰 큰 틀과 방향은 맞게 정해 지원해 왔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조직원이나 고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대대적인 조직개편 등 외형적인 틀을 바꾸기보다 기존에 수행해오던 사업을 면밀히 검토해 보여주기식 사업이나 고객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성과 저조사업들은 과감히 폐지하고 성과가 높은 사업으로 지원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직원들에게 먼저 무엇을 해줄 것을 요구하기 앞서 신임 사장으로서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진심으로 헤아리고 배려하는 CEO가 되겠다는 다짐을 밝혀 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최근 늘어나는 여성인력을 감안해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도록 여성인력을 배려하고 있다. 실제로 2월 1일자 인사 개편에서는 육아 휴직 후 복귀직원은 단축 및 유연근무 가능부서에 우선 배치하고, 양육 안정 단계에 접어든 여성간부(후보)들에게는 주요 보직에 임명하는 등 그동안 단절된 경력개발을 위해 적극적으로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