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에서 찍은 독도의 모습. 그리고 독도를 바라보는 늠름한 갈매기의 자태.
독도를 지키던 갈매기들
한참을 잤을까, 선내에 흘러나오는 음악에 잠을 깨기 시작했다. 서유석의 ‘홀로아리랑’이 구슬프게 흘러나오더니, 유년 시절 학교에서 배워 불렀던 정광석의 ‘독도는 우리 땅’이 쿵짝 리듬에 맞춰 승객들의 잠을 깨웠다. 그리고는 안치환의 ‘외롭지 않은 섬’, 송창식의 ‘내 나라 내 겨레’라 순서대로 스피커를 통해 나오면서 독도를 향한 설렘을 안겨다 주었다. 그리고 거의 독도에 다다랐을 즈음 선장이 방송을 했다. 안타깝게도 너울이 심하여 독도에 접안하지는 못한다는 내용이었다. 대신 독도가 보일만한 곳에 잠시 배를 세워주어 승객들이 갑판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기자는 잠을 깨고 카메라를 집어 들고 갑판으로 나갔다. 독도가 한 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그래서인지 이미 많은 승객들이 독도를 배경으로 기념셀카를 찍고 있었다. 기자 역시 독도의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에 하나하나 담기 시작했다. 배가 정지하고 있으니 독도 주변을 날아다니는 갈매기들도 하나둘씩 배에 모여들었다. 엔진 같은 사람들이 서 있을 수 없는 곳을 잘도 찾아와서 자리를 잡고 그 도도한 눈매를 보여주었다. 기자가 느끼기에는 뭔가 독도를 지키는 갈매기들이 방문한 사람들을 환영해주는, 그리고 독도까지 에스코트 해주겠다는 모습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 당당한 눈빛이 너무도 매력적이어서 사진만 수십장 찍었던 거 같다. (첫 회에 게재한 사진도 그 중 하나이다.) 뭐랄까. 일본 극우집단이 아무리 독도를 자신들의 땅이라고 우긴다해도, 저 갈매기들이 지켜주는 한 일본에 빼앗길 리는 없을 것 같다는 유쾌한 상상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한 30여 분을 사진 찍고 셀카 찍고 단체사진 찍고 하면서 독도를 감상했다. 그리고 언제 또 기회가 닿을지는 모르겠으나, 꼭 한번 저 곳에 발을 디뎌보겠다는 다짐과 함께 다시 좌석에 앉았다. 돌아오는 길은 잠 못 들면 어쩌나 하는 고민을 하며 눈을 감았는데, 눈을 떠보니 사동항이었다. (진심 그 수면제, 아니 멀미약 효과는 제대로였던 것이었다.) 뭔가 숙면을 취한 듯한 개운함과 함께 배에서 내린 일행들은 다시 버스에 올라타 본격적인 울릉도 관광에 나섰다. 독도행 이후의 행선지는 울릉도 서면의 명소인 향목전망대였다.
향목전망대로 가는 나무 계단
향목전망대를 가기 위해서는 먼저 울릉도에 가면 꼭 한번 타봐야 하는 모노레일을 타야한다. 이름은 태하향목 관광모노레일로 총 304m의 길이에 20인승 열차 2대가 동시에 운영되고 있으며, 편도로 약 6분정도 소요된다. 보통 우리나라 관광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형태의 모노레일이지만 울릉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올라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구(?)이기에 울릉도에 가시는 분들에게는 꼭 한번 추천해드리고 싶다. 일행은 버스에서 내려 바로 모노레일을 타고 아름다운 울릉의 경치를 보며 향목전망대로 가는 곳에 하차했다.

▲향목전망대를 가기 위한 나무 계단길. 뒷모습은 해사신문 윤여상 국장.
전망대로 가는 길은 기자가 너무도 좋아하는 나무 계단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개인적으로 어느 관광지를 가던지 나무 계단이 있으면 항상 카메라 셔터를 누르곤 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랬다. 정작 전망대에서 찍은 울릉의 절경보다도 나무 계단에서 더 많은 사진을 찍었던 것 같다. 그렇게 한참 나무 계단을 걷다보니 대한민국 10대 절경이라는 항목전망대에 도착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울릉의 절경은 뭐 두말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아니 어쩌면 글자로 설명하기가 어려워서 이렇게 표현했는지도 모르겠다. 섬여행의 즐거움은 이런 부분 같다. 내륙에서 느끼기 쉽지 않은 아름다운 광경을 두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 섬의 아름다움, 울릉의 뛰어남을 충분히 두 눈에 담은 채 일행은 다시 나무 계단을 걸어, 모노레일을 타고 버스로 돌아왔다.
버스에 타기가 무섭게 버스는 다음 행선지인 예림원에 도착했다. 울릉도 북면에 위치한 예림원은 원장 박경원씨가 약 20억 원을 투자하여 조성한 울릉도 유일의 식물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수국(일본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식물이다.)을 비롯하여 분재와 문자 조각, 야생화, 수석, 서예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보기 힘든 연못과 나무숲이 공존하고 있는 아름다운 정원이었다. 기자는 개인적으로 정원 풍경 촬영을 좋아하다보니, 아름다운 정원이 많이 있는 일본 큐슈의 구마모토, 나가사키 등을 직접 가서 많은 사진들을 찍어온 적도 많다. 그래서인가 무척 반가운 마음으로 정원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을 수 있었다. 내륙에서는 이런 곳을 찾기가 쉽지 않기에 이곳이 울릉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좋은 볼거리로 자리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예림원에서 내부에서 판매하는 맛난 식혜를 마시면서.

▲울릉도의 아름다운 정원인 예림원의 입구 모습.
<글・사진 이일우 부장>
▲배에서 찍은 독도의 모습. 그리고 독도를 바라보는 늠름한 갈매기의 자태.
독도를 지키던 갈매기들
한참을 잤을까, 선내에 흘러나오는 음악에 잠을 깨기 시작했다. 서유석의 ‘홀로아리랑’이 구슬프게 흘러나오더니, 유년 시절 학교에서 배워 불렀던 정광석의 ‘독도는 우리 땅’이 쿵짝 리듬에 맞춰 승객들의 잠을 깨웠다. 그리고는 안치환의 ‘외롭지 않은 섬’, 송창식의 ‘내 나라 내 겨레’라 순서대로 스피커를 통해 나오면서 독도를 향한 설렘을 안겨다 주었다. 그리고 거의 독도에 다다랐을 즈음 선장이 방송을 했다. 안타깝게도 너울이 심하여 독도에 접안하지는 못한다는 내용이었다. 대신 독도가 보일만한 곳에 잠시 배를 세워주어 승객들이 갑판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기자는 잠을 깨고 카메라를 집어 들고 갑판으로 나갔다. 독도가 한 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그래서인지 이미 많은 승객들이 독도를 배경으로 기념셀카를 찍고 있었다. 기자 역시 독도의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에 하나하나 담기 시작했다. 배가 정지하고 있으니 독도 주변을 날아다니는 갈매기들도 하나둘씩 배에 모여들었다. 엔진 같은 사람들이 서 있을 수 없는 곳을 잘도 찾아와서 자리를 잡고 그 도도한 눈매를 보여주었다. 기자가 느끼기에는 뭔가 독도를 지키는 갈매기들이 방문한 사람들을 환영해주는, 그리고 독도까지 에스코트 해주겠다는 모습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 당당한 눈빛이 너무도 매력적이어서 사진만 수십장 찍었던 거 같다. (첫 회에 게재한 사진도 그 중 하나이다.) 뭐랄까. 일본 극우집단이 아무리 독도를 자신들의 땅이라고 우긴다해도, 저 갈매기들이 지켜주는 한 일본에 빼앗길 리는 없을 것 같다는 유쾌한 상상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한 30여 분을 사진 찍고 셀카 찍고 단체사진 찍고 하면서 독도를 감상했다. 그리고 언제 또 기회가 닿을지는 모르겠으나, 꼭 한번 저 곳에 발을 디뎌보겠다는 다짐과 함께 다시 좌석에 앉았다. 돌아오는 길은 잠 못 들면 어쩌나 하는 고민을 하며 눈을 감았는데, 눈을 떠보니 사동항이었다. (진심 그 수면제, 아니 멀미약 효과는 제대로였던 것이었다.) 뭔가 숙면을 취한 듯한 개운함과 함께 배에서 내린 일행들은 다시 버스에 올라타 본격적인 울릉도 관광에 나섰다. 독도행 이후의 행선지는 울릉도 서면의 명소인 향목전망대였다.
향목전망대로 가는 나무 계단
향목전망대를 가기 위해서는 먼저 울릉도에 가면 꼭 한번 타봐야 하는 모노레일을 타야한다. 이름은 태하향목 관광모노레일로 총 304m의 길이에 20인승 열차 2대가 동시에 운영되고 있으며, 편도로 약 6분정도 소요된다. 보통 우리나라 관광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형태의 모노레일이지만 울릉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올라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구(?)이기에 울릉도에 가시는 분들에게는 꼭 한번 추천해드리고 싶다. 일행은 버스에서 내려 바로 모노레일을 타고 아름다운 울릉의 경치를 보며 향목전망대로 가는 곳에 하차했다.
▲향목전망대를 가기 위한 나무 계단길. 뒷모습은 해사신문 윤여상 국장.
전망대로 가는 길은 기자가 너무도 좋아하는 나무 계단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개인적으로 어느 관광지를 가던지 나무 계단이 있으면 항상 카메라 셔터를 누르곤 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랬다. 정작 전망대에서 찍은 울릉의 절경보다도 나무 계단에서 더 많은 사진을 찍었던 것 같다. 그렇게 한참 나무 계단을 걷다보니 대한민국 10대 절경이라는 항목전망대에 도착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울릉의 절경은 뭐 두말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아니 어쩌면 글자로 설명하기가 어려워서 이렇게 표현했는지도 모르겠다. 섬여행의 즐거움은 이런 부분 같다. 내륙에서 느끼기 쉽지 않은 아름다운 광경을 두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 섬의 아름다움, 울릉의 뛰어남을 충분히 두 눈에 담은 채 일행은 다시 나무 계단을 걸어, 모노레일을 타고 버스로 돌아왔다.
버스에 타기가 무섭게 버스는 다음 행선지인 예림원에 도착했다. 울릉도 북면에 위치한 예림원은 원장 박경원씨가 약 20억 원을 투자하여 조성한 울릉도 유일의 식물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수국(일본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식물이다.)을 비롯하여 분재와 문자 조각, 야생화, 수석, 서예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보기 힘든 연못과 나무숲이 공존하고 있는 아름다운 정원이었다. 기자는 개인적으로 정원 풍경 촬영을 좋아하다보니, 아름다운 정원이 많이 있는 일본 큐슈의 구마모토, 나가사키 등을 직접 가서 많은 사진들을 찍어온 적도 많다. 그래서인가 무척 반가운 마음으로 정원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을 수 있었다. 내륙에서는 이런 곳을 찾기가 쉽지 않기에 이곳이 울릉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좋은 볼거리로 자리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예림원에서 내부에서 판매하는 맛난 식혜를 마시면서.
▲울릉도의 아름다운 정원인 예림원의 입구 모습.
<글・사진 이일우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