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합법 개정 통한 사업 다각화 추진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KP&I Club)이 조합법 개정을 통한 사업다각화를 추진한다. 얼마전 재연임에 성공한 KP&I Club 성재모 전무는 지난 3일 해운기자단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향후 조합 운영 방향 등에 대해 설명했다. 성재모 전무는 세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소회를 전하는 한편, KP&I Club의 최대 이슈인 조합법 개정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성재모 전무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 재연임을 축하 드리며, 소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코로나 시기인 2020년 7월에 처음 선임되어 이제 세번째 임기를 맡게 되었습니다. 지난 6년간 2019년 대형사고로 어려움에 처한 KP&I의 상황을 정상화를 시키기 위해 조합의 모든 구성원들과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런 노력이 일부분 결실을 맺었고 2025년 실적이 많이 개선되어 저에게 다시 한번 중책이 주어진 것으로 생각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모든 조합사, 회장님, 이사회, 사무국 임직원들과 혼연일체가 되어 추진중인 여러 일들을 잘 준비하고 최대한 마무리 하여 KP&I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한국 해운의 위상에 걸맞는 P&I Club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조합법 개정을 통한 선박보험, 전쟁보험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손보사, 금융위원회 등의 반발이 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들을 어떻게 설득하고 조합법 개정을 추진하실지 전략을 말씀해 주십시오.
조합법 개정에 대한 좋은 질문 감사드립니다. 기억하시는 분도 계실 텐데, 우리 조합은 지난 2017년에 선박보험과 재보험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조합법 개정을 추진했으나 실패한 적이 있습니다. 손보사는 당연히 법으로 보호받고 있는 시장에 신규사업자가 진입하는 것에 극렬히 반대하였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선박보험은 주무부처인 해수부가 신중히 잘 판단하라(중립)는 의견이었고, 재보험은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대하였습니다. 해운조합은 당시에는 우리 클럽의 업역 확대에 대해 반대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법개정을 위해서는 주무부처인 해수부와 협력해 손보사나 금융위의 반대를 정책적으로 풀어야 했으나 그렇게 하지 못했고, 해운환경도 KP&I의 조합법 개정이 꼭 필요하다고 할 만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상황이 좀 다릅니다. 북방항로개척을 위해 보험전문가인 우리 조합이 반드시 필요하고, 중동사태에서 보듯 지정학적 갈등에 위협받는 해상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조합이 많은 일을 할 수 있음에도 법적인 한계에 막혀 KP&I의 역할이 제한되고 있다는 점을 해수부도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해수부와 함께 협의하여 손보사, 금융위원회를 설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해운조합과는 경쟁이 아닌 상생과 협력의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조합법이 개정되어도 이런 기조는 유지되어야 하고, 두 기관의 협력을 통해 해상보험시장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을 해운조합에 계속 설명드리고 설득하는 것은 또 하나의 우리 클럽의 과제입니다.
· 조합법 개정 후 사업다각화, 보험영업 강화 등을 위해선 결국 전문인력 확충을 통한 조직 강화가 절실해 보입니다. 조직 강화를 위해 어떤 구상을 갖고 있는지요?
조합법이 개정되어 우리 조합이 선박보험을 취급할 수 있게 되는 것에 대비해 우선 내부적으로는 전산시스템을 정비, 개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법개정 즉시 인력확충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선박보험은 기본적으로 공동인수를 통해 일정 %의 위험을 인수하므로 사업진입과 위험관리가 P&I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용이합니다.
· 지난해부터 조합이 흑자 재정을 달성했습니다. 재무 실적을 포함해 6년 간 재임하면서 거둔 성과를 설명해 주세요.
2019년 발생한 솔로몬사고 직전까지는 매년 20억~30억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성장하였으나 솔로몬사고 후 연간재보험료가 $5m 수준 인상되어 흑자를 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가 되었습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로 운항이 대폭 감소하여(사고급감) 운 좋게 18억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이후 2021년 46억 적자, 2022년에는 28억의 적자를 기록하였습니다.
적자를 기록하는 동안 KP&I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가지 조치들을 시행했습니다. 첫째로, 기업문화를 개선하였습니다. 멤버지향적인 조직개편, 연봉제도입, MBO에 의한 고과를 도입해 공기업적인 사고와 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고, 임직원수도 취임시 34명에서 20%가 감소한 27명으로 소수정예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둘째로, 비수익사업을 정리하였습니다. 2006년부터 $18m의 누적손실을 기록하던 Crew Only 사업의 철수를 결정하고 2023년 시행하였습니다.
셋째로, 해외시장의 위험을 낮추었습니다. 성장을 위해 전체 보험료의 15% 선까지 확대되었던 해외선대에 엄격한 인수기준을 적용해 그 비중을 5% 정도로 낮추었습니다. 넷째로, IG제휴프로그램의 거래조건을 개선했습니다. KP&I의 보험료 Portion을 기존 대비 30% 더 받아내어 제휴프로그램의 수익성을 제고했습니다. 다섯째, 사고예방 활동을 강화하였습니다. 국내 최대의 사고예방 서적발간, 정보제공, Sanction지원, 중처법협의체, 세미나, 교육제공 등을 통해 조합사의 사고를 줄이려 노력했습니다.
이런 결과가 반영되어 2023년에는 10억의 흑자를 기록하게 되었고, 급격히 인상된 재보험료의 충격을 이런 조치들을 통해 많이 극복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2024년 연초부터 K사 가입선박 2척이 연이어 침몰하는 사고(사고액 각 $10m)가 발생하여 2024년은 창사 이래 최대인 73억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2000년 창립 이내 $5m이 넘는 사고는 2026년 현재까지 총 6건이 발생했는데 이중 2건의 사고가 2024년 초에 한달 간격으로 발생하면서 대규모의 적자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다행인 것은 2024년 2척의 침몰사고가 모두 재보험자에게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는 수준이었고, 결과적으로 2019년 솔로몬 사고 이후 현재까지 재보험자에게 보험금을 청구하는 대형사고는 발생하지 않아 2025년 및 2026년에 재보험 조건을 많이 개선할 수 있었으며, 몇 년에 걸친 우리의 자구노력 + 선사의 위험관리 + 효과적인 사고방어 등이 어우러져 드디어 2025년에는 56억의 흑자를 시현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2025년 한국선주들이 93억의 특별출자를 해 주셔서 KP&I의 재정은 더욱 단단해졌습니다.
· 조합법 개정 등을 통한 새로운 임기동안 귀조합을 어떻게 이끌어 나가실 계획인지요.
조합법이 개정되면 조합에 많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우선 전쟁보험은, 중동사태로 인해 위협받는 해운공급망을 위해 전쟁보험에 대한 대책수립이 절실합니다. 아직 법개정 방향이나 Backstop의 역할과 주체등이 결정되지 않아 구체적인 말씀은 드릴 수 없는 점은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KMI가 수행중인 용역(한국해운을 위한 미래 KP&I의 역할)등을 통해 정부주도의 해외사례(인도, 싱가폴등)와 선주주도의 해외사례(노르웨이 ,그리스등)에 대한 연구를 참조하고, 다양한 시장참여자의 의견을 수렴하여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전쟁보험 Solution을 찾는 일에 KP&I가 중심이 될 것입니다. 선박보험은 우선 내부적으로는 전산시스템을 정비, 개발해야 합니다. 2022년 차세대전산을 도입하면서 향후 사업영역의 확대에 대비한 시스템의 유연성은 어느 정도 확보되어 있어 신규투자는 필요 없으며 그간 내부 역량이 확대되어 선박보험시스템의 자체구축이 연내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조합법이 개정되면 선체보험과 전쟁보험 외에도 다양한 해상보험 진출이 가능할 걸로 기대됩니다. 검토 중인 사업 또는 상품이 있으면 소개 바랍니다.
우리보다 앞선 IG club의 상황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아주 많다고 생각합니다. 선박보험은 6개사(API, GRD, NS, SKD, SWE, WOE)가 취급하고 있으며, Off-shore & Energy 도 6개사(GRD, NS, SKD, SWE, UK, WOE)가 취급하고 있습니다. 이외에 화주책임보험, 납치보험, 여객확장담보, 지체보험, 사이버보험 등 각 사마다 각 국의 특성을 반영하고, 가입 멤버의 필요에 따른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조합법 개정에 최선을 다하는 단계로 구체적으로 검토하는 상품에 대한 설명을 드리기는 시기상조이나 법개정이 이루어지면 아마도 전쟁보험, 선박보험, 지체보험등의 순서로 사업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작년부터 국내 해운사에서 톤세제 절감액 일부를 출자해 조합의 자본금을 확충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행 경과가 궁금합니다.
작년 9월 해운협회는 임시총회를 통해 KP&I에 100억원의 자본확충을 결의하였고, 올 3월까지 28개사에서 93억원의 출자를 이행하여 주셨습니다. 사실 조합법이 개정되어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는 경우 사업규모에 맞추어 자본을 강화해야 합니다. 현재 우리 조합의 자본금은 25년 말 기준으로 627억입니다. 이중 240억원이 실제 출자금과 출연금으로 납입된 금액이며(선사155억-이번 93억 포함, 정부85억) 사무국이 운영과정에 축적한 이익잉여금이 387 억원 입니다. 즉 우리 조합은 설립초기 정부 출연을 종자돈으로 운영을 하면서 이익을 누적하였고, 선사는 2005년 톤세도입시 33억, 2025년 93억을 지원하며 민관이 협력하여 가꾼 소중한 우리 자산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참여해 주신 국적선사와 지원해 주신 해수부, 해운협회에 감사를 드립니다.
· KP&I가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려면 IG클럽 가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대한 견해와 대응전략을 무엇인가요?
좋은 질문을 주셨는데 “성장을 위해 IG에 가입을 해야 한다”는 말보다는 “성장해야 IG에 가입할 수 있다”는 것이 보다 정확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IG는 아무나 가입할 수 없습니다. 마치 폐쇄적인 프로야구와 비슷합니다. 축구는 승강제가 있어서 잘하면 2부에서 1부로 올라가고 못하면 떨어지는데 반해, 야구는 리그에 있는 기존팀들이 새로운 팀의 가입을 허락하는 전권을 행사합니다. 가입요건도 명확한 규정없이 포괄적이고 선언적으로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IG에 가입을 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3가지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첫째, Mutual을 5년 이상 운영해야 합니다. 이것은 IG가입을 위해 명확히 정해져 있는 드문 규정입니다. 둘째는 자본력 입니다. 이것은 정해진 규정은 없으나 연간보험료 이상의 준비금을 적립해야 하고 그 규모가 $1억불(1500억)이 최저라고 보고 있습니다. 셋째는 사업구조입니다. 국제화도 되어 있어야 하고, 톤수나 선종도 IG와 비교하여 합리적으로 수용되는 수준이 되어야 합니다. Mutual 도입은 23년~24년 사이에 추진되었으나 공교롭게 24년 대형사고가 발생하면서 멤버들이 보험료 상승에 대한 우려를 부담스러워 하셔서 중단된 상황인데, 이번 임기에 다시 추진하려고 합니다.
자본력은 이번 조합법 개정이 되면 새로운 성장 동력이 생기는 것이므로 목표에 다가가기 한결 쉬워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업구조는 톤수나 선종 이슈는 IG제휴 프로그램이 커지면서 어느 정도 근접해 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국제화는 어려워도 꾸진히 조심스럽게 추진할 생각입니다.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지만 포기할 수 없는 긴 여정이라는 생각입니다.
· 선단 확대뿐 아니라 사고 예방도 흑자재정의 큰 요인 중 하나입니다. 가입 선단의 사고 예방을 위해 올해 어떤 사업을 추진하실 계획인가요?
보험업에서 사고는 회사의 실적은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입니다. 특히 우리 클럽은 현재 P&I 한종목만을 취급하고 있어 다른 회사들에 비해 사고에 따른 실적의 민감도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상황입니다. (우리가 조합법 개정을 통해 사업을 다각화 하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 클럽은 창립 이래 해상사고 저감을 위해 국내 어떠한 보험회사나 기관도 하지 않는 많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고, 크게 두 가지 카테고리로 설명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 우리 클럽은 지난 26년간 3000여권의 사고예방과 위험관리에 대한 책자를 무료로 발간하여 우리 멤버 뿐 아니라 모든 분들에게 무상으로 제공, 공개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선박사고예방지침서, P&I사고와 교훈, Master’s Handbook, Pocket Guide for Ship’s Crew, LP Bulletin, LP Poster 등이며 올해는 지난 10년간 발행된 Circular를 이슈별로 집대성한 KPI Circular 모음집의 발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해운업계가 관심을 가지는 현안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앞의 발간사업은 선박의 물리적인 사고를 예방하는 활동이라면, 현안지원사업은 선사가 경험해 보지 못했거나 새롭고 등장한 다양한 위험(예, 선박내 괴롭힘, 실습선원 이슈, 온실가스규제와 용선계약, 연료유문제와 클레임, 중대재해처벌법, Sacntion, 전자선하증권 등)에 대해 우리 클럽은 선제적인 정보제공, 세미나개최, 매뉴얼배포, 판례소개, Working Group활동을 통해 멤버들이 사전에 위험을 인지하고 예방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활동입니다. 구체적으로 올해는 북극항로 투입선박에 대한 Risk Assessment Tool을 개발해 향후 북극항로의 상업적 운항에 대비할 것입니다.
또한 지난 4월에는 한국해양수산연수원(원장 김민종)과 MOU를 체결하여 △해양사고 정보 교환 △해양 사고 예방 및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공동연구 △해양안전 포럼 정례 개최 △전문인력 교류 및 교육 지원 △사고사례 기반 교육 콘텐츠 공동 개발 및 교육 프로그램 운영 활동을 펼 것이며, 특히 우리 클럽의 임직원(해양사고 및 보험분야 전문가)을 연수원 교육과정에 외래강사로 지원하며 협력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 과거 보험동향 세미나나 고객 사은행사 등 업계와의 교류 자리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클럽의 홍보와 고객과의 관계 공고화에도 그러한 행사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업계와의 교류자리를 다시 마련할 계획은 없는지요?
2019년까지는 ‘갱신세미나’를 매년 11월 말경에 멤버사, 중개사, 유관기관, 기자단 등 대략 200여분의 업계 관계자를 초청해 해상보험 동향과 다음해 갱신 관련 시장상황을 브리핑 하는 형식으로 행사를 진행하였는데 2020년 코로나사태를 거치면서 현재는 중단된 상태입니다.
행사는 중단되었지만 업계와의 교류는 이전에 비해 대폭 늘어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기존에는 계약팀이 주로 고객방문을 했으나 지금은 계약팀과 보상팀이 함께 정기적으로 고객을 방문해 멤버사의 요구와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합은 그 내용을 전사적으로 공유하며 해결책을 발굴하고 있으며, 각 멤버사의 특성에 맞는 맞춤방문교육을 활성화해서 우리 클럽 임직원이 직접 강의안을 준비하여 멤버사를 찾아가 멤버사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대면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과거 갱신세미나에는 각 멤버사의 한 분만이 대표로 참석하였으나, 방문교육시에는 훨씬 많은 멤버사의 담당 임직원들을 만나 소통하며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단, 이번에 추진중인 조합법 개정이 마무리되면 많은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우리 클럽이 계획하고 있는 일들과 향후 미래상에 대해 전 멤버사에게 설명을 드리는 시간은 필요하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 취재 및 정리 이일우 국장 -
- 조합법 개정 통한 사업 다각화 추진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KP&I Club)이 조합법 개정을 통한 사업다각화를 추진한다. 얼마전 재연임에 성공한 KP&I Club 성재모 전무는 지난 3일 해운기자단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향후 조합 운영 방향 등에 대해 설명했다. 성재모 전무는 세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소회를 전하는 한편, KP&I Club의 최대 이슈인 조합법 개정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성재모 전무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 재연임을 축하 드리며, 소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코로나 시기인 2020년 7월에 처음 선임되어 이제 세번째 임기를 맡게 되었습니다. 지난 6년간 2019년 대형사고로 어려움에 처한 KP&I의 상황을 정상화를 시키기 위해 조합의 모든 구성원들과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런 노력이 일부분 결실을 맺었고 2025년 실적이 많이 개선되어 저에게 다시 한번 중책이 주어진 것으로 생각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모든 조합사, 회장님, 이사회, 사무국 임직원들과 혼연일체가 되어 추진중인 여러 일들을 잘 준비하고 최대한 마무리 하여 KP&I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한국 해운의 위상에 걸맞는 P&I Club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조합법 개정을 통한 선박보험, 전쟁보험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손보사, 금융위원회 등의 반발이 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들을 어떻게 설득하고 조합법 개정을 추진하실지 전략을 말씀해 주십시오.
조합법 개정에 대한 좋은 질문 감사드립니다. 기억하시는 분도 계실 텐데, 우리 조합은 지난 2017년에 선박보험과 재보험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조합법 개정을 추진했으나 실패한 적이 있습니다. 손보사는 당연히 법으로 보호받고 있는 시장에 신규사업자가 진입하는 것에 극렬히 반대하였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선박보험은 주무부처인 해수부가 신중히 잘 판단하라(중립)는 의견이었고, 재보험은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대하였습니다. 해운조합은 당시에는 우리 클럽의 업역 확대에 대해 반대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법개정을 위해서는 주무부처인 해수부와 협력해 손보사나 금융위의 반대를 정책적으로 풀어야 했으나 그렇게 하지 못했고, 해운환경도 KP&I의 조합법 개정이 꼭 필요하다고 할 만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상황이 좀 다릅니다. 북방항로개척을 위해 보험전문가인 우리 조합이 반드시 필요하고, 중동사태에서 보듯 지정학적 갈등에 위협받는 해상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조합이 많은 일을 할 수 있음에도 법적인 한계에 막혀 KP&I의 역할이 제한되고 있다는 점을 해수부도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해수부와 함께 협의하여 손보사, 금융위원회를 설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해운조합과는 경쟁이 아닌 상생과 협력의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조합법이 개정되어도 이런 기조는 유지되어야 하고, 두 기관의 협력을 통해 해상보험시장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을 해운조합에 계속 설명드리고 설득하는 것은 또 하나의 우리 클럽의 과제입니다.
· 조합법 개정 후 사업다각화, 보험영업 강화 등을 위해선 결국 전문인력 확충을 통한 조직 강화가 절실해 보입니다. 조직 강화를 위해 어떤 구상을 갖고 있는지요?
조합법이 개정되어 우리 조합이 선박보험을 취급할 수 있게 되는 것에 대비해 우선 내부적으로는 전산시스템을 정비, 개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법개정 즉시 인력확충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선박보험은 기본적으로 공동인수를 통해 일정 %의 위험을 인수하므로 사업진입과 위험관리가 P&I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용이합니다.
· 지난해부터 조합이 흑자 재정을 달성했습니다. 재무 실적을 포함해 6년 간 재임하면서 거둔 성과를 설명해 주세요.
2019년 발생한 솔로몬사고 직전까지는 매년 20억~30억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성장하였으나 솔로몬사고 후 연간재보험료가 $5m 수준 인상되어 흑자를 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가 되었습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로 운항이 대폭 감소하여(사고급감) 운 좋게 18억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이후 2021년 46억 적자, 2022년에는 28억의 적자를 기록하였습니다.
적자를 기록하는 동안 KP&I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가지 조치들을 시행했습니다. 첫째로, 기업문화를 개선하였습니다. 멤버지향적인 조직개편, 연봉제도입, MBO에 의한 고과를 도입해 공기업적인 사고와 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고, 임직원수도 취임시 34명에서 20%가 감소한 27명으로 소수정예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둘째로, 비수익사업을 정리하였습니다. 2006년부터 $18m의 누적손실을 기록하던 Crew Only 사업의 철수를 결정하고 2023년 시행하였습니다.
셋째로, 해외시장의 위험을 낮추었습니다. 성장을 위해 전체 보험료의 15% 선까지 확대되었던 해외선대에 엄격한 인수기준을 적용해 그 비중을 5% 정도로 낮추었습니다. 넷째로, IG제휴프로그램의 거래조건을 개선했습니다. KP&I의 보험료 Portion을 기존 대비 30% 더 받아내어 제휴프로그램의 수익성을 제고했습니다. 다섯째, 사고예방 활동을 강화하였습니다. 국내 최대의 사고예방 서적발간, 정보제공, Sanction지원, 중처법협의체, 세미나, 교육제공 등을 통해 조합사의 사고를 줄이려 노력했습니다.
이런 결과가 반영되어 2023년에는 10억의 흑자를 기록하게 되었고, 급격히 인상된 재보험료의 충격을 이런 조치들을 통해 많이 극복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2024년 연초부터 K사 가입선박 2척이 연이어 침몰하는 사고(사고액 각 $10m)가 발생하여 2024년은 창사 이래 최대인 73억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2000년 창립 이내 $5m이 넘는 사고는 2026년 현재까지 총 6건이 발생했는데 이중 2건의 사고가 2024년 초에 한달 간격으로 발생하면서 대규모의 적자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다행인 것은 2024년 2척의 침몰사고가 모두 재보험자에게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는 수준이었고, 결과적으로 2019년 솔로몬 사고 이후 현재까지 재보험자에게 보험금을 청구하는 대형사고는 발생하지 않아 2025년 및 2026년에 재보험 조건을 많이 개선할 수 있었으며, 몇 년에 걸친 우리의 자구노력 + 선사의 위험관리 + 효과적인 사고방어 등이 어우러져 드디어 2025년에는 56억의 흑자를 시현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2025년 한국선주들이 93억의 특별출자를 해 주셔서 KP&I의 재정은 더욱 단단해졌습니다.
· 조합법 개정 등을 통한 새로운 임기동안 귀조합을 어떻게 이끌어 나가실 계획인지요.
조합법이 개정되면 조합에 많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우선 전쟁보험은, 중동사태로 인해 위협받는 해운공급망을 위해 전쟁보험에 대한 대책수립이 절실합니다. 아직 법개정 방향이나 Backstop의 역할과 주체등이 결정되지 않아 구체적인 말씀은 드릴 수 없는 점은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KMI가 수행중인 용역(한국해운을 위한 미래 KP&I의 역할)등을 통해 정부주도의 해외사례(인도, 싱가폴등)와 선주주도의 해외사례(노르웨이 ,그리스등)에 대한 연구를 참조하고, 다양한 시장참여자의 의견을 수렴하여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전쟁보험 Solution을 찾는 일에 KP&I가 중심이 될 것입니다. 선박보험은 우선 내부적으로는 전산시스템을 정비, 개발해야 합니다. 2022년 차세대전산을 도입하면서 향후 사업영역의 확대에 대비한 시스템의 유연성은 어느 정도 확보되어 있어 신규투자는 필요 없으며 그간 내부 역량이 확대되어 선박보험시스템의 자체구축이 연내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조합법이 개정되면 선체보험과 전쟁보험 외에도 다양한 해상보험 진출이 가능할 걸로 기대됩니다. 검토 중인 사업 또는 상품이 있으면 소개 바랍니다.
우리보다 앞선 IG club의 상황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아주 많다고 생각합니다. 선박보험은 6개사(API, GRD, NS, SKD, SWE, WOE)가 취급하고 있으며, Off-shore & Energy 도 6개사(GRD, NS, SKD, SWE, UK, WOE)가 취급하고 있습니다. 이외에 화주책임보험, 납치보험, 여객확장담보, 지체보험, 사이버보험 등 각 사마다 각 국의 특성을 반영하고, 가입 멤버의 필요에 따른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조합법 개정에 최선을 다하는 단계로 구체적으로 검토하는 상품에 대한 설명을 드리기는 시기상조이나 법개정이 이루어지면 아마도 전쟁보험, 선박보험, 지체보험등의 순서로 사업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작년부터 국내 해운사에서 톤세제 절감액 일부를 출자해 조합의 자본금을 확충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행 경과가 궁금합니다.
작년 9월 해운협회는 임시총회를 통해 KP&I에 100억원의 자본확충을 결의하였고, 올 3월까지 28개사에서 93억원의 출자를 이행하여 주셨습니다. 사실 조합법이 개정되어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는 경우 사업규모에 맞추어 자본을 강화해야 합니다. 현재 우리 조합의 자본금은 25년 말 기준으로 627억입니다. 이중 240억원이 실제 출자금과 출연금으로 납입된 금액이며(선사155억-이번 93억 포함, 정부85억) 사무국이 운영과정에 축적한 이익잉여금이 387 억원 입니다. 즉 우리 조합은 설립초기 정부 출연을 종자돈으로 운영을 하면서 이익을 누적하였고, 선사는 2005년 톤세도입시 33억, 2025년 93억을 지원하며 민관이 협력하여 가꾼 소중한 우리 자산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참여해 주신 국적선사와 지원해 주신 해수부, 해운협회에 감사를 드립니다.
· KP&I가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려면 IG클럽 가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대한 견해와 대응전략을 무엇인가요?
좋은 질문을 주셨는데 “성장을 위해 IG에 가입을 해야 한다”는 말보다는 “성장해야 IG에 가입할 수 있다”는 것이 보다 정확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IG는 아무나 가입할 수 없습니다. 마치 폐쇄적인 프로야구와 비슷합니다. 축구는 승강제가 있어서 잘하면 2부에서 1부로 올라가고 못하면 떨어지는데 반해, 야구는 리그에 있는 기존팀들이 새로운 팀의 가입을 허락하는 전권을 행사합니다. 가입요건도 명확한 규정없이 포괄적이고 선언적으로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IG에 가입을 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3가지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첫째, Mutual을 5년 이상 운영해야 합니다. 이것은 IG가입을 위해 명확히 정해져 있는 드문 규정입니다. 둘째는 자본력 입니다. 이것은 정해진 규정은 없으나 연간보험료 이상의 준비금을 적립해야 하고 그 규모가 $1억불(1500억)이 최저라고 보고 있습니다. 셋째는 사업구조입니다. 국제화도 되어 있어야 하고, 톤수나 선종도 IG와 비교하여 합리적으로 수용되는 수준이 되어야 합니다. Mutual 도입은 23년~24년 사이에 추진되었으나 공교롭게 24년 대형사고가 발생하면서 멤버들이 보험료 상승에 대한 우려를 부담스러워 하셔서 중단된 상황인데, 이번 임기에 다시 추진하려고 합니다.
자본력은 이번 조합법 개정이 되면 새로운 성장 동력이 생기는 것이므로 목표에 다가가기 한결 쉬워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업구조는 톤수나 선종 이슈는 IG제휴 프로그램이 커지면서 어느 정도 근접해 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국제화는 어려워도 꾸진히 조심스럽게 추진할 생각입니다.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지만 포기할 수 없는 긴 여정이라는 생각입니다.
· 선단 확대뿐 아니라 사고 예방도 흑자재정의 큰 요인 중 하나입니다. 가입 선단의 사고 예방을 위해 올해 어떤 사업을 추진하실 계획인가요?
보험업에서 사고는 회사의 실적은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입니다. 특히 우리 클럽은 현재 P&I 한종목만을 취급하고 있어 다른 회사들에 비해 사고에 따른 실적의 민감도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상황입니다. (우리가 조합법 개정을 통해 사업을 다각화 하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 클럽은 창립 이래 해상사고 저감을 위해 국내 어떠한 보험회사나 기관도 하지 않는 많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고, 크게 두 가지 카테고리로 설명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 우리 클럽은 지난 26년간 3000여권의 사고예방과 위험관리에 대한 책자를 무료로 발간하여 우리 멤버 뿐 아니라 모든 분들에게 무상으로 제공, 공개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선박사고예방지침서, P&I사고와 교훈, Master’s Handbook, Pocket Guide for Ship’s Crew, LP Bulletin, LP Poster 등이며 올해는 지난 10년간 발행된 Circular를 이슈별로 집대성한 KPI Circular 모음집의 발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해운업계가 관심을 가지는 현안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앞의 발간사업은 선박의 물리적인 사고를 예방하는 활동이라면, 현안지원사업은 선사가 경험해 보지 못했거나 새롭고 등장한 다양한 위험(예, 선박내 괴롭힘, 실습선원 이슈, 온실가스규제와 용선계약, 연료유문제와 클레임, 중대재해처벌법, Sacntion, 전자선하증권 등)에 대해 우리 클럽은 선제적인 정보제공, 세미나개최, 매뉴얼배포, 판례소개, Working Group활동을 통해 멤버들이 사전에 위험을 인지하고 예방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활동입니다. 구체적으로 올해는 북극항로 투입선박에 대한 Risk Assessment Tool을 개발해 향후 북극항로의 상업적 운항에 대비할 것입니다.
또한 지난 4월에는 한국해양수산연수원(원장 김민종)과 MOU를 체결하여 △해양사고 정보 교환 △해양 사고 예방 및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공동연구 △해양안전 포럼 정례 개최 △전문인력 교류 및 교육 지원 △사고사례 기반 교육 콘텐츠 공동 개발 및 교육 프로그램 운영 활동을 펼 것이며, 특히 우리 클럽의 임직원(해양사고 및 보험분야 전문가)을 연수원 교육과정에 외래강사로 지원하며 협력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 과거 보험동향 세미나나 고객 사은행사 등 업계와의 교류 자리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클럽의 홍보와 고객과의 관계 공고화에도 그러한 행사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업계와의 교류자리를 다시 마련할 계획은 없는지요?
2019년까지는 ‘갱신세미나’를 매년 11월 말경에 멤버사, 중개사, 유관기관, 기자단 등 대략 200여분의 업계 관계자를 초청해 해상보험 동향과 다음해 갱신 관련 시장상황을 브리핑 하는 형식으로 행사를 진행하였는데 2020년 코로나사태를 거치면서 현재는 중단된 상태입니다.
행사는 중단되었지만 업계와의 교류는 이전에 비해 대폭 늘어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기존에는 계약팀이 주로 고객방문을 했으나 지금은 계약팀과 보상팀이 함께 정기적으로 고객을 방문해 멤버사의 요구와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합은 그 내용을 전사적으로 공유하며 해결책을 발굴하고 있으며, 각 멤버사의 특성에 맞는 맞춤방문교육을 활성화해서 우리 클럽 임직원이 직접 강의안을 준비하여 멤버사를 찾아가 멤버사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대면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과거 갱신세미나에는 각 멤버사의 한 분만이 대표로 참석하였으나, 방문교육시에는 훨씬 많은 멤버사의 담당 임직원들을 만나 소통하며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단, 이번에 추진중인 조합법 개정이 마무리되면 많은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우리 클럽이 계획하고 있는 일들과 향후 미래상에 대해 전 멤버사에게 설명을 드리는 시간은 필요하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 취재 및 정리 이일우 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