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자동화·북극항로·해양관광 3대 도약 나선다

취재부
202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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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9년 자동화부두 개장 앞두고 증심 준설 착수, 피지컬 AI 스마트항만 조성도 추진

- 종합항만 강점 살려 북극항로 거점 육성, 여수박람회장은 글로벌 해양관광 거점으로

- 물동량 목표 2억7천만톤·컨테이너 208만TEU, 배후단지 확충·맞춤형 마케팅도 병행


광양항이 2029년 자동화부두 개장에 발맞춰 초대형 선박 입항을 위한 항로 증심 준설에 착수한다. 또한 종합항만의 특성을 극대화해 북극항로 거점항만으로 육성하는 한편, 지역사회 합의점을 도출해 여수세계박람회장을 글로벌 해양관광 거점으로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여수광양항만공사(YGPA) 최관호 사장은 지난 14일 월드마린센터와 여수·광양 일대에서 해양수산부 출입 해운기자단 초청 간담회 및 팸투어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6년 주요업무계획 및 현안 사업 추진 방향을 공개했다.

‘지속가능한 미래물류를 선도하는 글로벌 종합항만 리더’를 비전으로 ‘여수·광양항을 경쟁력 있는 해양산업 중심기지로 육성하여 국민경제 및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다’는 미션을 수립·추진하고 있는 YGPA는 올해 중점 추진업무로 ▲북극항로 시대 대응 및 K-스마트항만 조성 ▲지역 화물을 창출하는 자족 항만 구축 ▲고객 중심의 항만운영 효율 제고 ▲여수세계박람회장 해양관광 거점 육성 ▲물동량 증대를 위한 맞춤형 유치 전략 전개 ▲국민 중심 안전·친환경 항만 구축 등을 선정하고 다양한 과제들을 수행할 계획이다.



항로 증심 준설 및 스마트항만 조성에 박차


YGPA는 2029년 자동화부두 개장을 앞두고 초대형 선박이 입항할 수 있는 항로 증심 준설에 나선다. 광양항에 입항하는 1만TEU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 선박은 2022년 177척에서 2023년 231척, 2024년 257척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광양항 진출입 항로의 계획 수심은 16m로 부산항(진해신항 23m, 부산신항 18m)에 비해 낮은 편이며, 퇴적으로 인한 수심 15.1m 구간이 발생해 1만2,000TEU급 이상 컨테이너 선박은 만조 때를 기다려 입항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에 YGPA는 지난해 말부터 계획수심 16m 회복을 위한 유지준설 사업을 시행하는 한편, 컨테이너부두 전면항로의 조기 증심 준설 방안을 여수해수청과 함께 정부와 협의 중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농해수위 국정감사에서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전면항로 증심 관련 사전타당성 조사를 올해 중 시행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YGPA는 제4차 항만기본계획 수정 반영 후 예비타당성 조사 등 증심준설에 착수할 방침이며, 올 상반기 착수 예정인 광양항 제품부두 증심 실시설계와 병행해 사전타당성 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YGPA는 ‘양항 자동화 테스트베드 구축’을 넘어 ‘피지컬 AI 스마트 항만 조성’을 추진 중이다. 해양수산부와 공동으로 총 사업비 7,592억 원을 투입해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3-2단계에 하역능력 136만TEU 규모의 4선석 완전 자동화 항만을 구축하고 있으며, 안벽·야드 크레인 및 무인이송차량(L-AGV)을 포함한 국산 자동하역장비 84대 제작과 기반시설 공사를 2028년까지 집중 추진해 2028년 5월 종합 시운전을 거쳐 2029년 본격 개장할 예정이다. 특히 자동하역장비, 실시간 데이터, AI 의사결정을 융합한 ‘피지컬 AI 스마트 항만 조성’을 통해 항만의 AX(AI 전환) 대전환을 도모하며, 지난해 이재명 대통령의 UAE 순방을 계기로 구성된 ‘피지컬 AI 항만·물류 워킹그룹’을 통해 ‘한-UAE 공동 피지컬 AI 스마트항만 기술 도입 프로젝트’도 본격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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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광양항, 북극항로 거점 종합항만으로 도약 나선다


여수광양항은 국내 유일 종합항만의 강점을 앞세워 북극항로 시대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에 나선다. YGPA는 원유·LNG·철강·컨테이너 등 북극항로 주요 화물 수요에 부합하는 인프라를 갖춘 여수광양항을 북극항로 거점항만으로 육성하고, 이를 통해 국가 에너지 글로벌 공급망 확보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YGPA는 민·관·산·학 전문가 협의체인 ‘북극항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올해 3월 첫 회의를 개최하며 분기별 정례화에 돌입했다. 동 위원회는 여수광양항만공사, 전남도, 여수시, 광양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포스코 등 25명으로 구성됐으며, 북극항로 사업 발굴과 공동 대응을 담당한다. YGPA는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연구용역을 통해 석유화학·철강·LNG·컨테이너 등 종합항만 특성에 맞는 북극항로 시대 대응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여수광양항은 LNG 저장능력 213만㎘(수도권 1,180만 세대의 약 1개월 사용량)와 원유 비축능력 6,045만 배럴(국내 전체 비축량의 약 31%)을 보유하고 있다. LNG 관련 부두는 현재 1선석에서 2028년까지 4선석으로 확충되며, 원유 관련 부두 5선석도 운영 중으로 북극항로 화물을 감당할 인프라를 차근차근 갖춰 가고 있다.

YGPA는 북극항로 개척과 LNG 벙커링 상용화를 위한 민·공 협업 체계도 구축했다. 지난해 9월과 10월에는 각각 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플로우와 LNG 벙커링 협력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BS한양·OKYC·한국석유공사와 북극항로 개척 정책 공동이행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3월에는 북극항로 관련 인센티브 제도를 신설하고, 상반기 중 철강 관련 화물을 중심으로 시범운항 선화주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같은 달에는 광양항 자동차부두에서 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을 대상으로 STS(Ship-to-Ship) 방식의 LNG 벙커링을 수행해 약 1,100톤의 연료를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2023년 10월 원료부두에 이어 자동차부두로 벙커링 영역을 확장한 것으로, LNG 벙커링 상용화는 2027년을 목표로 YGPA가 여수해양수산청, 지자체, 민간기업과 협업해 정박지 확보와 전용선 인도를 통한 상용화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최관호 사장은 “여수광양항은 연간 6만5,000척의 선박이 입항하고 2억1,300만 톤의 수출입 물동량을 처리하는 아시아·태평양 항로의 전략적 거점으로, 일본 3대 해운사를 비롯한 글로벌 선사의 벙커링 잠재 수요도 이미 확인된 상태”라며 “석유화학·철강·LNG·컨테이너를 아우르는 국내 유일 종합항만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여수광양항을 북극항로 거점항만으로 육성하고, 중동 의존도 완화 등 국가 에너지 글로벌 공급망 확보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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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박람회장, 지역 합의 거쳐 글로벌 해양관광 거점으로 재탄생


여수세계박람회장의 사후활용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이 지역사회와의 합의 절차를 거쳐 오는 하반기 재개된다. YGPA는 지역 합의점을 조기에 도출해 박람회장을 글로벌 해양관광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YGPA는 2023년 5월 여수세계박람회 사후활용 특별법 개정에 따라 여수박람회재단으로부터 사후활용 주체를 승계받았다. 정부선투자금 3,658억 원 상환 의무를 포함해 재단의 모든 권리와 의무를 포괄 승계한 YGPA는 막대한 일시상환 부담을 안고 있었으나, 지난해 7월 해양수산부·기획재정부 등과의 협의를 통해 10년 분할상환 방식으로 전환하는 데 최종 합의했다. 이로써 YGPA는 재정 운영의 여력을 확보하게 됐으며, 박람회장 사후활용과 신규 사업 투자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YGPA는 2024년 6월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예산 20억 원)에 착수했다. 대상 범위는 박람회장 일원 약 314만㎡이며 박람회장 중장기 활성화 계획과 정부선투자금 상환 방식 등이 주요 과업으로 담겼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전남도·여수시 등 지자체와 지역사회가 개발 방향 의견 반영과 공공개발 사업 시행 주체·재정 분담 구체화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같은 해 9월 마스터플랜이 일시 중단됐다. YGPA는 박람회장 활성화협의회 개최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 지속 협의를 이어오고 있으며, 오는 6월까지 공감대를 형성한 뒤 7월 용역을 재개할 계획이다. 8월에는 주민설명회를 열고, 연말까지 마스터플랜 준공 및 해양수산부의 사후활용계획 변경 고시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박람회장 활성화를 위한 개별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여수시가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로 선정됨에 따라, YGPA는 총 사업비 400억 원 규모의 AI 스마트해양레저지원센터 조성을 추진한다. 레저·창업·연구가 융복합된 새로운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여수시가 올해 상반기 중 기본구상 용역에 착수할 방침이다. 아울러, 여수광양항이 올해 국제크루즈 역대 최대인 39항차 유치를 달성함에 따라, 여수엑스포컨벤션센터를 활용한 문화·공연, MICE 사업 확대 등으로 박람회장 활성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YGPA는 ‘엑스포역-박람회장-오동도’ 구간에 자율주행 무인셔틀을 도입하고, 방문객 연령·관심사에 맞춘 AI 맞춤형 관광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미러 등 미래형 관광서비스 구축도 추진하는 한편, 전망대 등 대표 관광시설의 유니크베뉴 인증도 지자체 단위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 격상해 대외 인지도를 높여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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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마케팅으로 물동량 확대, 배후단지 확충에도 나서


올해 총 물동량 2억7,000만 톤, 컨테이너 208만TEU, 자동차 100만 대 달성을 목표로 내건 YGPA는 물동량 유치를 위한 맞춤형 마케팅 강화에 나선다. YGPA는 올해 2월 ‘광양항 컨테이너 물동량 증대 마케팅 로드맵’을 수립하고 해운동맹별 핀셋 마케팅을 추진 중이다. Gemini에는 환적화물을, MSC에는 피더항로를, Premier에는 신규 유럽노선을, Ocean에는 공컨테이너 및 환적화물을 각각 타깃으로 한 전략적 정기선 항로 유치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역 화주 지원도 강화한다. 호남권 물동량 약 3만5,000TEU를 추가 유치하기 위해 여수·광주 등 앵커기업을 대상으로 선·화주 매칭 지원을 제공하고, Port-MIS B/L 데이터 AI 분석을 통한 물류비 절감 방안 제안으로 데이터 기반 물동량을 유인할 방침이다. 이 밖에 아마존·알리바바 등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의 ‘전남 브랜드관’에 입점한 김·배·유자 등 전남 농수산물 화주를 대상으로 이커머스 연계 마케팅도 펼칠 계획이다.

배후부지 확충에도 속도를 낸다. YGPA는 광양만권 고부가가치 산업 유치를 위해 율촌융복합물류단지(332만㎡, 6,530억 원)와 율촌석유화학부두(1선석, 834억 원) 개발, 북측배후단지(11만㎡, 331억 원) 조성을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율촌융복합물류단지는 올해 8월까지 1단계 부지 분양 공고·평가·계약 체결을 진행하며, 서측배후단지 유휴부지(17만㎡)는 용도를 상업에서 공업으로 전환해 추가 부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안벽크레인 제작사인 HD현대삼호중공업의 신규 입주(3월)와 야드크레인 제작사 SMH의 연장계약(2월) 등 스마트 하역장비 제작 기업의 해양산업클러스터 입주를 통해 항만 기술산업 육성과 3-2단계 자동화부두 개발 지원도 함께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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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 예술이 되다” … 포스코 Park1538과 광양와인동굴


여수광양항만공사 간담회를 마친 기자단은 포스코 광양제철소 내 복합문화공간 ‘Park1538’을 찾았다. 홍보관 이름인  ‘Park1538’은 열린 공간을 뜻하는 ‘Park’와 철의 용융점(녹는 온도)인 섭씨 ‘1538℃’의 합성어이다. 동 홍보관은 포스코의 역사와 철강산업의 과거·현재·미래를 다양한 전시와 체험 콘텐츠로 풀어낸 광양의 대표 산업관광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홍보관 외관은 포스코가 개발한 합금도금강판 포스맥(PosMAC)을 외장재로 사용해 ‘빛의 물결(Light Wave)’ 콘셉트를 구현했다. 단단하면서도 유연하게 변하는 철의 물성을 건축 디자인에 담아낸 것으로, 건물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다가온다. 입구 옆에는 마치 방문객들에게 인사를 하는 것 처럼 유려한 곡선으로 기울어진 8개의 가로등이 눈에 들어온다. ‘Smart Light’라는 이름의 이 조형물은 다양한 자세를 한 인간을 연상하게 만들어져 있으며, 조명은 마치 맥박이 뛰듯이 깜빡이거나 사람의 움직임에 반응한다. 모두 철로 만드는 곡선의 아름다움이 공간 예술로 승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독특한 구조물이다. 

1층 이머시브 영상관에서는 철광석이 자연의 4원소와 만나 철로 변해 세상을 이루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무한순환의 여정을 3면 스크린과 인터랙티브 체험으로 풀어냈다. 실제로 움직여보면 꽃과 나비 그래픽이 따라오는 체험이 인상적이었다. 1,538개의 스테인리스 구로 구성된 내부 조형물 ‘스타’는 철이 녹는 1,538℃의 순간을 형상화한 빛의 조형 작품이다. 3층 입구에 들어서면 “철을 만들어 나라에 보답하다”라는 의미의 ‘제철보국(製鐵報國)’이라는 고 박태준 포항제철 회장의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역사존·제철공정존·제품전시존·비전영상관으로 구성되어 있는 3층은 포스코의 창립부터 성장까지의 도전 스토리를 담은 사진과 영상, 제철소의 역사와 관련된 각종 사료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철의 생산부터 운송까지의 과정을 설비 모형과 타임랩스 영상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 아울러, 재생에너지·조선·자동차·미래형 도시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포스코 철강 제품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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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1538 견학을 마친 기자단은 광양읍 소재 광양와인동굴로 이동했다. 1987년부터 철광석 운반 화물열차의 통로로 쓰이다 2011년 광양 제철선 폐선과 함께 문을 닫은 석정터널을 리모델링해 2017년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한 곳이다. 길이 301m의 동굴 안으로 들어서자 터널 특유의 서늘함이 온몸을 감쌌다. 해설사에 따르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동굴 환경 덕에 연중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입구의 와인 카페테리아에서 세계 각국의 와인을 부담 없이 시음한 뒤 내부로 이동하면 100m 구간에 걸쳐 고대 와인의 역사와 포도 생산 과정을 벽화와 영상으로 표현한 미디어파사드 영상쇼가 펼쳐진다. 이어지는 ‘사유의 정원’과 ‘빛의 판타지아’ 등 이색 미디어아트 작품이 터널 특유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몽환적인 볼거리를 선사한다. 트릭아트 포토존과 와인 족욕 등 와인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체험 공간도 마련돼 있어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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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 봄의 향연 … 순천만국가정원에서 만난 생태관광의 미래


팸투어 이튿날인 지난 15일 기자단은 순천만국가정원을 찾았다. 이 곳은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계기로 조성된 국내 제1호 국가정원으로, 순천을 대표하는 생태관광지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평일 이른 오전임에도 학생 단체 관광객과 중장년층 방문객들이 봄 정취를 즐기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특히 입장과 동시에 펼쳐지는 형형색색의 계절 꽃과 탁 트인 녹지 공간은 도심의 분주함을 단번에 잊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정원 내부는 세계정원·테마정원·참여정원 등 다양한 구역으로 구성돼 있다. 기자단은 관람차를 타고 호수정원과 세계정원 일대를 둘러봤다. 호수 주변에는 계절 꽃과 녹지가 어우러진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한가로이 거니는 방문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국가별 전통 양식과 식생을 반영한 세계정원 구역에서는 미국정원과 스페인정원 사이의 메타세쿼이아 구간이 이국적인 풍취를 자아냈으며, 네덜란드정원·독일정원 등 각국의 특색을 반영한 조경이 이어지며 마치 짧은 세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관람차에서 내린 뒤 찾은 실내 식물원에서는 열대·아열대 식물을 비롯한 다양한 수목들을 경험할 수 있다. 기자단은 마치 유년시절 소풍을 온 학생의 기분으로 유리온실 안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이색적인 식생을 관람할 수 있었다. 온실 안의 공기는 다소 후텁지근했지만, 이국적인 식물들이 어우러진 남국의 정취는 더위보다는 상쾌함을 물씬 풍겼다.

순천만국가정원은 단순한 공원을 넘어 인접한 순천만습지와 연계한 생태 보전 관광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국제정원박람회 이후 시설을 철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활용하며 지방 도시 관광자원 활용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정원 곳곳에서는 관광객뿐 아니라 인근 주민들이 일상 속 휴식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이용하는 모습도 눈에 띄어, 정원이 지역 생활 속에 깊이 녹아들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순천시도 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를 중심으로 체류형 관광 인프라를 지속 확대하며 생태관광도시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나가고 있다.


〈대표 취재 이일우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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