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6회 KOBC 마리타임 컨퍼런스 개최, 한국거래소 손병두 이사장 기조연설 등 진행돼
“한국 해운의 역사는 해양진흥공사가 생기기 전과 후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한국 해운의 역사를 바꾸어 놓았다.”
한국해양진흥공사(KOBC·사장 김양수)는 지난 1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제6회 KOBC 마리타임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국내외 해운·금융 관계자 등 400명 이상이 참가해 성황을 이룬 이 자리에서 정태순 한국해운협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 해운의 역사는 해양진흥공사의 설립 전과 후로 나뉜다며 해진공이 우리 해운 진흥에 큰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정태순 회장은 “우리 해운 역사를 돌이켜볼 때 만약 해진공이 없었다면 어쩔 뻔 했나 싶다는 생각을 한다”면서, “해양진흥공사의 설립은 우리 해운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태순 회장은 “하늘이 도우셨는지 KOBC가 설립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매우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다”면서, “앞으로도 해진공이 우리 해양 산업을 이끌고 가는 리더의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마지막으로 정태순 회장은 “우리 해운 산업의 규모는 지금보다는 3-4배 커져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해진공의 역할이 절대적”이라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해양진흥공사의 구성원들이 현재에 머물지 않고 더욱 발전하여 세계 최고 수준의 해양 능력을 갖추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김양수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컨퍼런스가 시시각각 다가오는 도전에 한발 앞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김양수 사장은 “펜데믹이 불러왔던 역설적인 호황기가 저물고, 우리 해운산업은 다시 도전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온실가스 규제와 미중관계 재편 등 세계 질서의 변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고금리 지속 등 해운 산업을 둘러싼 환경에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지금, 집단 지성을 통한 슬기로운 대처가 그 어느때 보다도 중요해 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양수 사장은 “오늘 컨퍼런스가 우리 해운 산업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해양진흥공사는 금융영역을 선박에서 항만물류까지 확대하는 한편, 한층 고도화된 사업지원을 통해 해운항만물류산업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개회식에 이어 진행된 기조연설에서 한국거래소 손병두 이사장은 ‘불확실성의 파도를 헤쳐나가는 해양산업과 한국거래소의 동행’이라는 제목의 발표를 통해, 금융적 관점에서의 최근 해운 산업 동향을 설명하고 한국거래소가 해양 산업과 관련하여 수행하고 있는 사업들을 소개하였다.
최근 글로벌 경제 상황은 통화 긴축 기조 장기화에 따른 고금리 환경 속에서 저성장 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 증시도 대외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반영되면서 최근 크게 하락하였다. 해운 산업은 글로벌 무역의 구조적 Shift에도 중동, 미중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교역량 위축이 예상된다. 세계 경기 및 교역 둔화에 따라 글로벌 해운 지표들도 부진한 상황이나,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상존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시기 급등했던 운임이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고, 산업 내 경쟁 심화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제한되고 있다. 국내 해운업 주가도 지속 하락하고 있으나, 벌크선 실적 등 업황 개선 시 일부 주가 회복은 기대되고 있다. 조선 산업의 경우, 한국 조선업의 세계 점유율 하락에도 LNG선 수주 강세로 국내 조선업의 견조한 주가가 유지되고 있다. 선박 수주량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선박 가격 지표 상승 및 친환경 선박 실적으로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KRX)는 해양금융의 중심지인 부산에 본사를 두고 코스피, 코스닥, 채권 등의 각종 시장들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상장, 매매체결, 공시, 청산결제, 시장감시의 핵심 기능을 수행중이다. 해양산업발전을 위해 KRX는 지금껏 신규상장, 재상장 등 해양산업의 자금조달 및 구조개편을 지원하거나, 해양 상장기업을 기초로 한 다양한 투자상품의 상장 및 거래를 지원해 왔다. 그러나 지속 가능한 해양 산업의 발전을 위해 한국거래소는 해양산업 ESG 경영 자금조달을 위한 녹색 및 지속가능금융 지원, 해양 상장기업 ESG 정보공개 지원, 배출권 거래시장을 통한 해양 산업 탄소배출권 관리 지원 등의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KRX의 해양 산업 관련 사업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신규 상장, 재상장 등을 통한 해양 관련 기업의 자금 조달 및 구조개편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또한 ETF(상장지수펀드)를 통한 해양산업으로의 패시브 자금 유입이라던가, 해양 상장기업을 기초로한 ELW(주식워런트증권) 상장 및 거래 등 상장된 해양기업을 활용한 다양한 투자 접근성을 제고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해양산업 ESG 경영을 위한 자금 조달 지원 사업을 적극 수행중이다. IMO의 환경 규제 도입 등으로 인해 해양 산업은 본격적인 ESG 전환 및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사회책임투자채권(SRI) 시장 활성화를 통한 원활한 ESG 경영전환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팬오션과 현대삼호중공업 등에는 친환경 선박 건조 및 기술 개발 자금을, BPA・YGPA・IPA 등 항만공사에는 스마트 및 친환경 항만 시설 구축 자금을, 한국해양진흥공사에는 해운기업 ESG 경영 전환 정책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해양산업의 ESG 정보 공개 활성화에 발맞춘 ESG 보고서 작성 지원 및 ESG 정보 접근성을 제고하고 있다. 아울러, 향후 해운업의 탄소배출권 거래제도 도입에 대비한 장내 배출권 시장 활성화를 지속 노력하고 있다.
손병두 이사장은 “한국거래소는 ‘리스크’와 ‘경쟁’이라는 위기에 대응하여 내적 역량을 키우고 있다”면서, “특히 ‘Back to the Basic’을 모토로 조직 내 내적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손 이사장은 “루즈벨트 대통령은 ‘평온한 바다는 유능한 뱃사람을 만들지 못한다’라는 말을 한 바 있다”며, “지금의 위기는 유능한 뱃사람을 만들어 더 큰 파도를 이겨낼 힘을 기르는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하면서 기조연설을 마무리했다.

금융 및 시황 관련 주제 발표 이어져
개회식과 기조연설에 이어 진행된 본 발표에서는 먼저 금융세션이 문을 열었다. 선박금융 시장 동향을 주제로 발표한 스탠다드차터드뱅크 해운부문총괄 Abhishek Pandey는 해운 분야에 점점 더 많은 규제들이 이어지면서 해운 금융 분야도 변화의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선박 금융 사업의 지속 발전을 위해서는 이해 당사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2008년 이후의 선박 금융 시장의 흐름들을 분석하면서, “지난 15년간 해운금융 분야의 가장 긴 트렌드는 자금의 능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라며, “해운의 금융 자금여력은 점점 더 떨어지고 있으며, 2022년 기준으로는 15년전 대비 약 40%정도 자금여력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08년의 경우, 유럽내 상위 10개 은행들 중심으로 해운 금융을 제공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유럽 뿐 아니라 일본,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지역 은행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원자재 수요 감소, 선박금융 익스포져 감소, 포세이돈 원칙 등이 금융기관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만큼, 은행들은 중국의 조기 상환등의 변화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Abhishek Pandey 해운부문총괄은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선박 환경 규제들이 해운 금융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운 환경 관련 규제는 점점 강화되고 있으며, 이는 우리 모두에게 큰 도전이 될거라 생각한다”면서, “최근 들어서의 CII, EEXI 등의 규제부터 시작하여 점점 더 큰 규제들이 이어질 것이며, 이런 규제가 커질수록 간접 비용은 더욱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규제를 이해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투자가 필요하며, 해운 금융도 더욱 복잡해 질 수 있다”면서, “앞으로 IMO와 EU가 새로운 규제를 도입하게 되며, 특히 앞으로 7년간 EU의 추가 규제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운 금융도 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Abhishek Pandey 해운부문총괄은 “이제는 해운 금융 입장에서 해운 산업을 분석할 때, 시장이 매우 복잡해 진 만큼, 그저 수급을 분석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선박 금융 사업을 지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해당사자의 입장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글로벌 항만물류금융 시장 동향을 주제로 발표한 한국초저온 김덕원 대표는 국가별 항만물류 투자 및 지원 사례와 수출신용기관/정책금융기관의 항만물류 금융 지원 사례, 민간기업의 항만물류 투자 사례 등 최신 항만물류 투자 트렌드를 소개하고, 본인이 소속된 한국초저온의 인천 신항과 부산 신항의 콜드체인 물류시설을 소개했다. 김덕원 대표는 “자동화된 유통형 물류센터가 글로벌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대규모 금융투자가 수반되는 만큼, 민관이 항만물류에 공동 투자하는 형태가 확대되는 추세이며 ESG와 친환경은 항만물류금융에도 주요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화물선 시황 분석과 전망을 주제로 발표한 Clarkson의 건화물선 리서치 총괄 Louisa Follis는 “중국 부동산 위기 및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전쟁 장기화에 따른 운임 변동성 확대가 단기적으로 시장에 압력을 가할 것이나 장기적으로는 선대 확장을 제한하여 시황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중국 철광석 수요 성장 지속 여부, 최근 신조 발주 위축 요인 등이 잠재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조선 시황부문 연사로 나선 McQuilling의 Oliver Ge 아시아 총괄은 “OPEC+의 감산 조치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지정학적 위기로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전제하면서, “그로 인해 당분간 운임 변동성은 확대되겠으나 저조한 신조선 인도량 및 교역구조 재편에 힘입어 2025년까지 유조선 시황은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컨테이너선 시황 연사로 초청된 Alphaliner의 Jan Tiedemann 리서치총괄은 “글로벌 선사들이 펜데믹 기간 창출된 막대한 수익을 바탕으로 친환경 선박, 항만물류시설 등 재투자에 나서면서 유래 없는 선대확장으로 이어졌다”면서, “2024년 컨테이너선 시장은 신조 인도에 따른 공급 조절, 얼라이언스 개편 그리고 친환경 연료 전환이 주요 화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마지막 발표인 선박매매 동향 및 전망에서는 VesselsValue의 Tom Evans 대표가 연사로 나서 국제 정세와 인플레이션 등 영향에 따른 선종별 신조선 및 중고선 거래 현황과 전망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이석용 스마트해운정보센터장은 “앞으로도 KOBC 마리타임 컨퍼런스가 급변하는 환경에 우리 해운항만물류업계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를 모색하는 활발한 정보 공유와 교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현장 취재 및 사진 이일우 부장 -
- 제6회 KOBC 마리타임 컨퍼런스 개최, 한국거래소 손병두 이사장 기조연설 등 진행돼
“한국 해운의 역사는 해양진흥공사가 생기기 전과 후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한국 해운의 역사를 바꾸어 놓았다.”
한국해양진흥공사(KOBC·사장 김양수)는 지난 1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제6회 KOBC 마리타임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국내외 해운·금융 관계자 등 400명 이상이 참가해 성황을 이룬 이 자리에서 정태순 한국해운협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 해운의 역사는 해양진흥공사의 설립 전과 후로 나뉜다며 해진공이 우리 해운 진흥에 큰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정태순 회장은 “우리 해운 역사를 돌이켜볼 때 만약 해진공이 없었다면 어쩔 뻔 했나 싶다는 생각을 한다”면서, “해양진흥공사의 설립은 우리 해운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태순 회장은 “하늘이 도우셨는지 KOBC가 설립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매우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다”면서, “앞으로도 해진공이 우리 해양 산업을 이끌고 가는 리더의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마지막으로 정태순 회장은 “우리 해운 산업의 규모는 지금보다는 3-4배 커져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해진공의 역할이 절대적”이라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해양진흥공사의 구성원들이 현재에 머물지 않고 더욱 발전하여 세계 최고 수준의 해양 능력을 갖추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김양수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컨퍼런스가 시시각각 다가오는 도전에 한발 앞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김양수 사장은 “펜데믹이 불러왔던 역설적인 호황기가 저물고, 우리 해운산업은 다시 도전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온실가스 규제와 미중관계 재편 등 세계 질서의 변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고금리 지속 등 해운 산업을 둘러싼 환경에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지금, 집단 지성을 통한 슬기로운 대처가 그 어느때 보다도 중요해 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양수 사장은 “오늘 컨퍼런스가 우리 해운 산업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해양진흥공사는 금융영역을 선박에서 항만물류까지 확대하는 한편, 한층 고도화된 사업지원을 통해 해운항만물류산업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개회식에 이어 진행된 기조연설에서 한국거래소 손병두 이사장은 ‘불확실성의 파도를 헤쳐나가는 해양산업과 한국거래소의 동행’이라는 제목의 발표를 통해, 금융적 관점에서의 최근 해운 산업 동향을 설명하고 한국거래소가 해양 산업과 관련하여 수행하고 있는 사업들을 소개하였다.
최근 글로벌 경제 상황은 통화 긴축 기조 장기화에 따른 고금리 환경 속에서 저성장 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 증시도 대외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반영되면서 최근 크게 하락하였다. 해운 산업은 글로벌 무역의 구조적 Shift에도 중동, 미중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교역량 위축이 예상된다. 세계 경기 및 교역 둔화에 따라 글로벌 해운 지표들도 부진한 상황이나,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상존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시기 급등했던 운임이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고, 산업 내 경쟁 심화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제한되고 있다. 국내 해운업 주가도 지속 하락하고 있으나, 벌크선 실적 등 업황 개선 시 일부 주가 회복은 기대되고 있다. 조선 산업의 경우, 한국 조선업의 세계 점유율 하락에도 LNG선 수주 강세로 국내 조선업의 견조한 주가가 유지되고 있다. 선박 수주량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선박 가격 지표 상승 및 친환경 선박 실적으로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KRX)는 해양금융의 중심지인 부산에 본사를 두고 코스피, 코스닥, 채권 등의 각종 시장들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상장, 매매체결, 공시, 청산결제, 시장감시의 핵심 기능을 수행중이다. 해양산업발전을 위해 KRX는 지금껏 신규상장, 재상장 등 해양산업의 자금조달 및 구조개편을 지원하거나, 해양 상장기업을 기초로 한 다양한 투자상품의 상장 및 거래를 지원해 왔다. 그러나 지속 가능한 해양 산업의 발전을 위해 한국거래소는 해양산업 ESG 경영 자금조달을 위한 녹색 및 지속가능금융 지원, 해양 상장기업 ESG 정보공개 지원, 배출권 거래시장을 통한 해양 산업 탄소배출권 관리 지원 등의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KRX의 해양 산업 관련 사업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신규 상장, 재상장 등을 통한 해양 관련 기업의 자금 조달 및 구조개편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또한 ETF(상장지수펀드)를 통한 해양산업으로의 패시브 자금 유입이라던가, 해양 상장기업을 기초로한 ELW(주식워런트증권) 상장 및 거래 등 상장된 해양기업을 활용한 다양한 투자 접근성을 제고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해양산업 ESG 경영을 위한 자금 조달 지원 사업을 적극 수행중이다. IMO의 환경 규제 도입 등으로 인해 해양 산업은 본격적인 ESG 전환 및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사회책임투자채권(SRI) 시장 활성화를 통한 원활한 ESG 경영전환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팬오션과 현대삼호중공업 등에는 친환경 선박 건조 및 기술 개발 자금을, BPA・YGPA・IPA 등 항만공사에는 스마트 및 친환경 항만 시설 구축 자금을, 한국해양진흥공사에는 해운기업 ESG 경영 전환 정책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해양산업의 ESG 정보 공개 활성화에 발맞춘 ESG 보고서 작성 지원 및 ESG 정보 접근성을 제고하고 있다. 아울러, 향후 해운업의 탄소배출권 거래제도 도입에 대비한 장내 배출권 시장 활성화를 지속 노력하고 있다.
손병두 이사장은 “한국거래소는 ‘리스크’와 ‘경쟁’이라는 위기에 대응하여 내적 역량을 키우고 있다”면서, “특히 ‘Back to the Basic’을 모토로 조직 내 내적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손 이사장은 “루즈벨트 대통령은 ‘평온한 바다는 유능한 뱃사람을 만들지 못한다’라는 말을 한 바 있다”며, “지금의 위기는 유능한 뱃사람을 만들어 더 큰 파도를 이겨낼 힘을 기르는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하면서 기조연설을 마무리했다.
금융 및 시황 관련 주제 발표 이어져
개회식과 기조연설에 이어 진행된 본 발표에서는 먼저 금융세션이 문을 열었다. 선박금융 시장 동향을 주제로 발표한 스탠다드차터드뱅크 해운부문총괄 Abhishek Pandey는 해운 분야에 점점 더 많은 규제들이 이어지면서 해운 금융 분야도 변화의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선박 금융 사업의 지속 발전을 위해서는 이해 당사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2008년 이후의 선박 금융 시장의 흐름들을 분석하면서, “지난 15년간 해운금융 분야의 가장 긴 트렌드는 자금의 능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라며, “해운의 금융 자금여력은 점점 더 떨어지고 있으며, 2022년 기준으로는 15년전 대비 약 40%정도 자금여력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08년의 경우, 유럽내 상위 10개 은행들 중심으로 해운 금융을 제공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유럽 뿐 아니라 일본,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지역 은행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원자재 수요 감소, 선박금융 익스포져 감소, 포세이돈 원칙 등이 금융기관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만큼, 은행들은 중국의 조기 상환등의 변화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Abhishek Pandey 해운부문총괄은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선박 환경 규제들이 해운 금융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운 환경 관련 규제는 점점 강화되고 있으며, 이는 우리 모두에게 큰 도전이 될거라 생각한다”면서, “최근 들어서의 CII, EEXI 등의 규제부터 시작하여 점점 더 큰 규제들이 이어질 것이며, 이런 규제가 커질수록 간접 비용은 더욱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규제를 이해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투자가 필요하며, 해운 금융도 더욱 복잡해 질 수 있다”면서, “앞으로 IMO와 EU가 새로운 규제를 도입하게 되며, 특히 앞으로 7년간 EU의 추가 규제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운 금융도 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Abhishek Pandey 해운부문총괄은 “이제는 해운 금융 입장에서 해운 산업을 분석할 때, 시장이 매우 복잡해 진 만큼, 그저 수급을 분석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선박 금융 사업을 지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해당사자의 입장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글로벌 항만물류금융 시장 동향을 주제로 발표한 한국초저온 김덕원 대표는 국가별 항만물류 투자 및 지원 사례와 수출신용기관/정책금융기관의 항만물류 금융 지원 사례, 민간기업의 항만물류 투자 사례 등 최신 항만물류 투자 트렌드를 소개하고, 본인이 소속된 한국초저온의 인천 신항과 부산 신항의 콜드체인 물류시설을 소개했다. 김덕원 대표는 “자동화된 유통형 물류센터가 글로벌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대규모 금융투자가 수반되는 만큼, 민관이 항만물류에 공동 투자하는 형태가 확대되는 추세이며 ESG와 친환경은 항만물류금융에도 주요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화물선 시황 분석과 전망을 주제로 발표한 Clarkson의 건화물선 리서치 총괄 Louisa Follis는 “중국 부동산 위기 및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전쟁 장기화에 따른 운임 변동성 확대가 단기적으로 시장에 압력을 가할 것이나 장기적으로는 선대 확장을 제한하여 시황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중국 철광석 수요 성장 지속 여부, 최근 신조 발주 위축 요인 등이 잠재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조선 시황부문 연사로 나선 McQuilling의 Oliver Ge 아시아 총괄은 “OPEC+의 감산 조치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지정학적 위기로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전제하면서, “그로 인해 당분간 운임 변동성은 확대되겠으나 저조한 신조선 인도량 및 교역구조 재편에 힘입어 2025년까지 유조선 시황은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컨테이너선 시황 연사로 초청된 Alphaliner의 Jan Tiedemann 리서치총괄은 “글로벌 선사들이 펜데믹 기간 창출된 막대한 수익을 바탕으로 친환경 선박, 항만물류시설 등 재투자에 나서면서 유래 없는 선대확장으로 이어졌다”면서, “2024년 컨테이너선 시장은 신조 인도에 따른 공급 조절, 얼라이언스 개편 그리고 친환경 연료 전환이 주요 화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마지막 발표인 선박매매 동향 및 전망에서는 VesselsValue의 Tom Evans 대표가 연사로 나서 국제 정세와 인플레이션 등 영향에 따른 선종별 신조선 및 중고선 거래 현황과 전망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이석용 스마트해운정보센터장은 “앞으로도 KOBC 마리타임 컨퍼런스가 급변하는 환경에 우리 해운항만물류업계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를 모색하는 활발한 정보 공유와 교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현장 취재 및 사진 이일우 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