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해운경영 펼쳐야

취재부
2021-11-09
예상치 못한 해상운송 수요의 증가로 극심한 해운 침체를 시현했던 세계 해운 시장이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어느 견실한 중견 선박운항업체는 조 단위의 당기 순이익을 실현한 것으로 알려질 정도이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와중에 국내 해운계는 대선의 계절을 맞고 있다. 또 공정위의 해운에 대한 무지의 결정을 예정하는 등 격랑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따라서 향후 국내 선박운항업체들을 아주 신중한 처신, 즉 정도(正道)의 올바른 경영을 펼쳐야 할 절대적 명제를 감당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우리 운항업체들이 앞으로 시현해야 할 올바른 정도의 경영은 우선 정직한 회계 처리에 입각한 윤리 경영이다. 둘째 공정한 인사 실시 등 합리적 조직관리 경영이다. 셋째는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등한시 하지 않는 공동체 경영이다.

이들 3가지 올바른 경영은 무엇보다 호황기 해운업체들이 각별히 유념해야 할 경영기조이기도 하다. 사실 불황기 해운업체들은 살아남기 위해 자의든 타의든 간에 운항 경비는 물론이고 조직관리 경비도 최소화해야 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조직원들의 생산성은 극대화해야 하기 때문에 대주주와 CEO가 경리 부정을 일으킬 여력 자체가 없다. 만약 조금의 하자라도 노출시키면 조직원들의 생산성은 곤두박질, 도산이라는 비극을 피하지 못하게 된다.

다만 기업의 사회적 책무까지는 돌아볼 여유가 없다. 따라서 극심한 해운 불황 속에서 해운 기업에게 국가 공동체의 일원으로 역할을 감당하라고 주문할 수 없다.

하지만 호황기 해운 기업에게는 갖가지 위험 요소가 도사리고 있다. 특히 선박운항업체들이 그러하고 한국 선주들도 마찬가지이다. 먼저 모처럼 순이익이 발생하다보니 이의 배분에 갈등이 생길 여지가 농후하다. 

대주주나 CEO들로서도 그동안 불황을 견디기 위해 재정적으로 불이익을 감당했다면 이의 보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는 임직원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동안 불황으로 급여 수준이나 복지 혜택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역시 보상을 요구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대주주의 회사 공금 유용이나 탈세 등의 비도덕적 처신이라도 발생하게 되면 해당 해운 회사는 그야말로 격랑에 휩싸이게 될 것이다. 또 대주주의 역외탈세 등으로 사회적 물의라도 야기하면 한국 해운계 전체는 또 다시 나락으로 빠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정부로서도 그동안 어려운 한국 해운 업체들을 위해 각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은 만큼 예전보다 한층 더 엄격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여기에다 한국 해운기업의 대내외적 이미지 실추도 피할 수 없게 된다. 선진 해운국으로의 진입은 당연히 순탄하지 못하게 된다.

무엇보다 과거 일부 해운기업 사주들이나 대주주들이 보여주었던 비윤리적 경영 현상이 노정되면 합리적 조직 관리는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호황기에는 인력 관리에 여유가 생겨 인사 시스템이 불황기만큼 철저해지지 않을 수도 있다. 만약 대주주 또는 CEO 고위 임원들이 부당한 방법으로 신규 인력 채용 등 인사에 개입하면 조직원들의 생산성도 한 번에 무너져 버린다. 이로 인해 호황기 도산이라는 또 다른 변수를 겪게 될 수도 있다.

특히 선박운항업체들은 해상 인력과 육상 인력 관리를 동시에 합리적으로 시행해야 하는 과제를 당면해 있다. 불황기에는 해상이든 육상이든 취업이 까다로운 편이지만 호황기가 지속되면 스카우트 파장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키워 놓은 인력들을 경쟁 해운기업에 빼앗길 여지가 높아진다. 이런 인력 수급의 난제가 발생하면 수익성은 하강하게 된다.

사회적 책무를 감당해야 한국 해운기업은 장래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 단순히 해운 기업 이윤의 사회적 환원을 넘어 친환경적 경영을 위해 적지 않은 투자를 해야 한다. 운항중인 선박의 공해 발생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는 21세기 한국의 모든 기업들에 해당되는 사항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한국의 선박운항업체들은 더욱 그 같은 국가 공동체 일원으로서의 책무를 감당해야 한다. 과거 불황기에는 다소 느슨해도 용서가 되었지만 호황기에는 절대 인정되지도 양해하려는 너그러움도 보여주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호황을 맞은 한국 해운기업은 이제 올바른 정도의 경영이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 되어가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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