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내항선 사고 예방책 강구해야

취재부
2017-07-25
세월호 사건 이후 여름 휴가철이 되면 늘 떠오르는 염려가 하나 있다. 여름휴가를 맞아 상당수의 국민들이 섬 같은 도서 지역으로 여행을 떠날 터인데 필연적으로 이용하는 여객선의 안전 운항 여부가 뇌리에 떠오르기 때문이다.
사실 세월호 참사 전 까지만 해도 우리 외항해운업계는 내항선 운항, 특히 여객선 운항에는 별반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하지만 내항선 세월호 사건 이후 그 파장이 우리 전체 내∙외항 해운계에 미치는 엄청난 영향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여름철 내항선의 안전 운항 여부도 큰 관심사가 되고 만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 내항선은 외항선에 비해 여러 측면에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음이 사실이다. 우선 선박의 질이다. 내항선은 여객이든 화물 운송선이든 화객선이든 상당수가 노후선들이다. 그만큼 안전사고의 가능성이 많다는 뜻이다.
여기에다 내항선 승선 인력들은 외항선 승선자들에 비해 수준이 떨어짐도 부인 못할 현실이다. 한 예로 외항선의 선기장들은 자신의 임무와 책임에 철저한 편이다. 세월호 선장∙기관장처럼 자신의 안전부터 챙기는 몰염치한 행동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이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 해난사고에서 확연하게 나타난 현상이기도 했다. 이미 타이타닉호 영화에서도 드러났었다. 배가 침몰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남아서 한 사람의 승객이라도 더 구조하려했던 타이타닉호 선기장과 선원들의 모습을 모두들 기억하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와 연결되어 있고 북으로는 통항로가 차단되어 있어 도서국가라 해도 조금의 손색이 없다. 게다가 크고 작은 섬들이 너무나 많아 내항선 운항이 국민 생활과 직결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국민 생활에 중차대한 영향을 미치는 내항선 운항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지극히 낮은 편이다.
정부 당국의 관심사 역시 국민적 관심도와 비례해서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니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말이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모든 분야에서 비정상적 현상을 정상으로 돌려놓으려 하는 만큼 내항선 운항 부문에서도 획기적인 개선 작업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무엇보다 국내 내항선의 종류와 체질에 걸맞은 장∙단기 육성 대책 수립이 요구되고 있다. 내항선 중 여객선은 여객의 안전 수송에 화물선은 충돌 등 해난 사고 방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겠다. 그 중에서도 내항 유조선 같은 유류 수송선의 해양 오염 사고에 대한 방지책 마련이 중요하다 하겠다.
연안에서의 기름 유출사고는 연근해에 집중되어 있는 각종 해조류 양식장 및 어류 양식장에 치명타를 입혀 엄청난 사회적 파장과 손해 배상 소송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어민들의 생존권과 직결되는 사고라는 측면에서 내항 화물선의 해양 오염 사고는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감안, 철저하고 체계적인 대비책이 마련되어야 하겠다.
이 같은 내항선들의 안전 운항을 위한 단기 대책으로 올 휴가철의 사고 예방에 초점을 맞추어 여객 승선 인원 준수, 화물 과적 방지 같은 기본에 충실한 대응책 마련에 보다 높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동시에 여객선 종사자들의 안전 교육에 보다 심도 있는 실시가 병행되어야 하겠다.
한 순간의 방심이 엄청난 피해를 불러옴이 내항선 사고의 특징이다. 어떤 경우에도 사전 예방만큼 효과적인 사고 예방책은 없다. 특히 부득이하게 사고가 발생했을 때, 초기 대응의 자세와 신속성이 피해 규모를 좌우하게 된다. 태풍 같은 천재지변에 의해 발생하는 내항선 사고는 해상 종사자들의 신속하고도 효율적인 대응이야 말로 피해를 최소화 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내항선 종사자들에 대한 안전 교육이 시행되어야 하겠다.
장기적으로는 우리 내항선의 보다 높은 수준의 체질 개선을 위해 각종 지원 시책을 강구해야 한다. 노후 비경제선 교체와 내항 신조선 건조에 따른 금융 지원을 보다 강화함으로써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항선 선대 체질을 개선해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모든 교통수단의 사고가 그러하지만 특히 내항선의 사고는 인명 피해와 엄청난 재산 피해로 이어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고에 따른 대응책 교육과 더불어 사고 예방 안전 교육의 철저한 시행을 통해 올 하절기에도 우리 내항선의 안전 운항이 유지되기를 바랄 뿐이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보전함이 정부의 책무인 만큼 올 휴가철 내항선의 안전 운항에 문재인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사고 예방 대책 수립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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