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부대업, 그 중에서도 해상 포워딩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함량 미달의 해운 경영인이 양산되고 있다. 이는 해운기업의 부실 경영 뿐 아니라 해운 인재 양성에도 크나큰 부작용을 야기하고 있다. 우선 직원 10여명 미만의 군소 포워더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체계적인 해운 실무 교육은 거의 불가능하게 되었다.
물론 포워더의 경우, 직원 숫자에 의해 해운 전문성이 가름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유독 군소 해상 포워더 창업자 또는 CEO들의 해운 전문성이 문제가 되는 바는 이들 대부분이 해운계 경력이 일천하기 때문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해운기업 초급 간부 내지 아예 해운계 경력이 전무한 인물들까지 해상 포워딩 업체를 경영하기에 이르렀다.
이들은 자기 수하의 직원들, 특히 신입 솔리시터들에게 제대로 된 해운 실무 교육을 시킬 수 없다. 물론 관련 협회에서 실무 교육 프로그램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지극히 초보적인 기초 교육 수준에 머물고 있다.
더불어 신입 해운인 교육에 있어 해운 정신 함양이나 해운인다움에 대한 정신 교육은 거의 불가능하다. 자신들이 그 같은 교육을 받은 바 없기 때문에 교육 자체를 실시할 수 있는 지식과 의지가 없기 때문이다.
바람직한 해운 인재 양성은 철저한 해운 실무 교육과 더불어 특별한 서비스 업종인 해운부대업 종사자로서의 품격과 자세를 가르치는 정신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빨리 실무적으로 철저히 가르쳐도 고객 만족의 최상의 해상운송 서비스는 해운 정신 유무에서 좌우된다.
자칫 해운 실무를 가짜 B/L 발급이나 운임 횡령 같은 부정한 방법의 동원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우리는 한국 해운사에서 여러 번 확인한 바 있었다. 모든 서비스업이 그러하지만 특히 보이지 않는 스페이스라는 특수 상품을 판매하는 해운업은 종사자들의 도덕적 성취도가 아주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집화 영업을 담당하는 솔리시터의 정신 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리고 이 같은 정신적 교육에다 해운 실무 교육이 병행되어 비로소 참다운 해운 인재 양성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 같은 기조의 근간은 해운기업 CEO 몫이기도 하다. 정통파 해운기업 CEO가 사라지고 있는 현실에서 해운 인재 양성의 또 다른 축이 무너지고 있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