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 1의 선사 한진해운의 파산은 단순히 대형 선박운항 회사가 사라졌다는 사실에 국한되지 않는다. 여러 가지 부정적 영향을 한국 해운계에 미쳤다. 그 중 하나가 해운인 재교육, 특히 체계적인 해운 실무 교육의 가장 큰 근거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한진해운은 한국 최대의 선사답게 훈련선, 그것도 풀 컨테이너 훈련선에다 해상 및 육상 직원들의 해운 교육 프로그램 및 우수한 강사진을 구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체계적인 교육 훈련 시스템 하에서 수많은 해운 종사자들이 이곳에서 제대로 된 실무 교육을 받고 현장에 투입된 바 있었다.
이는 한진해운이 한국 제 1의 선사이기도 했지만 역시 한국 최대의 선사로 오랫동안 해운 인재 양성의 공로자 중 한 해운기업이었던 해공을 합병, 해운 실무 교육의 전통을 이어받았던 바 있었다. 따라서 한진해운의 파산은 한국 해운계의 가장 큰 해운 인재 양성의 크나큰 축이 무너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한진해운은 교육선에 해운 전문지 기자들은 물론이고 일간지 경제(해운) 담당 기자들까지 승선시켜 승선 체험을 갖게 만들었다. 이는 해운인식 제고의 큰 역할을 감당한 좋은 성공 사례이기도 했다. 사실 해양소년단 같이 해양스포츠 관련 활동은 국민들의 해운 인식 제고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일간지 기자들의 승선 체험은 해운을 이해시키고 이를 국민들의 해운 인식 제고에 지극히 긍정적 시각을 갖게 만들었다.
특히 해운 전문성이 뒤 떨어진 일간지 기자들에게 직접 배를 타고 해상 종사자들과 부딪치며 스킨십을 하게 만드는 것 자체가 해운의 이해 폭을 넓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했다. 이렇게 해운에 대한 인식과 이해가 넓어지면 자연스럽게 해운업에 긍정적 시각의 기사가 작성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는 국민들의 해운 인식 제고에 크나 큰 보탬이 되는 쪽으로 연결이 지어진다.
이와 관련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의 선박에 의한 해외 항만 순방시 기자들을 승선시켜 기사화가 되고 있는 사례를 해운계도 참고해 볼 필요가 있다. 바로 해양대학교 실습선에 기자들을 승선시키는 일이다.
동시에 해운 관련 단체를 중심으로 과거 한진해운의 훈련선 운항을 재개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일이다. 그리고 개개 해운회사 해상 및 육상 근무자 훈련을 넘어 전체 해운계 종사자들의 재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