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해상 포워더 이용은 신중해야

취재부
2018-01-09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말 경이나 신년이 되면 각종 모임이 넘쳐 남은 해운계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해운 시황이 여전히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않았음인지 해운 회사들의 분위기는 여전히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수 화물이나 항공화물은 그런대로 상황이 나쁘지 않지만 해운 부대업종은 여전히 안정화가 요원한 편이다. 그 중에서도 해상 포워더들의 고전은 더욱 심화되고 있음이 사실이다. 물량은 늘어나지 않았는데도 해상 포워더의 숫자는 이제 5천여 업체에 달하고 있어 수요와 공급은 심하게 기울어져 버렸다.
따라서 전체 해상 포워더 중 10% 정도만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비관적인 예측까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이들 상위 10%는 외국의 대형 해상 포워더들이 대부분이다. 단지 국내 해상 포워더들 중 항공화물 부문이 활발해서 어느 정도 수익성의 균형이 이루어지고 있는 업체들이 있을 뿐이다.
이들 수익측면에서 균형을 맞추고 있는 포워더들의 절대 다수도 중견 운항 및 운송 업체의 계열사들이라는 점이 특징이라 하겠다. 문제는 일반 잡화를 해상운송 하는 물량이 여전히 답보 상태여서 해상 포워더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별다른 서비스 상의 특징도 없고 조직원들의 생산성이 높지 않은 군소 포워더들이 생존을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음이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넘쳐나다보니 당연히 파생하는 부작용으로 그 피해가 이용자인 하주들에 돌아갈 수 있다는 측면이다.
심하게 말해서 애초에 약정된 운송 기일이나 운송 루트를 지키지 않고 편법 운송, 운송 사고가 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특히 과다 접대 등을 커버하기 위해 지극히 낮은 운임의 부실 운항사를 이용,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객인 하주에 뒷수습이 불가능할 정도로 사고의 여파가 심각해지면 폐업해 버리고 마는 극단적 조치가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사람의 명의를 이용, 또 다시 새로운 포워더 이름으로 등장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
한 마디로 말해서 하주들은 솔리시터들의 과다 접대 등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 부실 해상 포워더를 이용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따라서 몇 가지 기본적으로 체크 포인트를 정해 놓고 해상 포워더를 신중하게 이용해야 할 때이다. 우선 신생 포워더 이용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언제 창업했는지 몇 년 동안 영업을 해 왔는지 체크해야 한다. 적어도 10여 년 이상 회사 간판을 유지해 온 포워더를 이용함이 가장 안전한 선택이다.
보다 신중한 하주라면 역사와 전통이 있는 모 기업을 둔 운송 계열사 포워더, 예를 들어 고려해운의 계열사인 고려해운항공이나 KCTC의 계열사인 고려종합국제운송 등 견실한 해상 포워더를 이용하면 안심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들 중견 운송사 계열회사들은 모기업의 이미지를 위해서도 운송 사고는 절대 일으키지 않으려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 확실한 경영 실적을 파악하지 못한 채 상호명만 가지고 견실한 포워더를 판단하는 길도 있다.
무슨 해운 회사가 상선 등 해운 기업인양 호도하는 업체 보다는 제일항역 처럼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채 포워더다운 상호를 사용하는 업체를 이용하면 된다. 특히 제일항역처럼 자체 빌딩을 소유하고 있거나 자체 화물창고를 보유하고 있으면 더욱 안심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제 국내 하주들도 새로운 포워딩업체를 이용하려면 회사 연혁이나 규모, 그리고 임원진들의 이력서 정도는 체크해야 된다는 것이다. 대차대조표까지 들여다 볼 수는 없겠지만 일반 현황, 특히 임원진 구성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특히 CEO의 해운 이력을 상세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정상적인 해운 회사나 운송사의 임원 경력이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해운 관련 업체의 초급 실무자 경력의 CEO가 이끄는 해상 포워딩 업체는 이용하지 않음이 현명한 처사이다.
물론 엄청난 재력의 젊은 경영인이 없는바 아니지만 그런 인물이 해상 포워더 경영을 하겠다고 나서는 경우는 지극히 제한적이다. 불의의 운송사고로 물적 심적 피해를 입지 않는 지혜로운 하주가 되기 위해서라도 해상 포워더 이용은 신중에 신중을 기할 때이다. 특히 연말연시 같은 정돈되지 않는 분위기의 계절에는 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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