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예방위한 정신교육 강화해야·

취재부
2017-12-12
해상, 공중, 육상 등 운송로에서는 사고의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다. 얼마 전 일어난 인천 앞 바다에서의 급유선과 낚싯배 사고도 흔히 나타나는 해상 사고 중 하나이다. 하지만 유난히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이유는 아무래도 세월호 사고의 여파가 아닌가 생각된다.
공교롭게도 세월호나 급유선 모두 연안선이라는 사실이다. 세월호는 승객 위주의 여객선이었고, 급유선은 항계내업체의 유류 운반선이었다는 점이 다르다면 다르다. 또 하나 공통분모는 동절기에 야기된 사고라는 점이다.
육, 해, 공을 막론하고 오늘날의 운송사고, 그 중에서도 목숨을 잃는 등 인명피해가 동반되는 사고는 특별한 공통점이 있다. 안전수칙이나 운항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특징이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사전에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는 안타까움이 있다.
21세기에 들어 대형·소형선 가릴 것 없이 운항기기의 발달은 놀라울 정도이다. 이번 사고의 낚싯배도 마찬가지이다. 기계적,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운항 주체, 즉 해기사 및 선원의 안전 불감증이 가장 큰 요인이라 할 수 있다. 관련 기관과 수사 당국에서 보다 상세한 사고 원인이 규명되겠지만 해운인의 한 사람으로서 단기적인 과제를 몇 가지 제시하고자 한다. 동시에 이런 사고가 해운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싶다.
우선 세월호 사고 이후 위축된 해운조합의 위상과 기능이 강화되어야 하겠다. 급유선이 내항선의 일종으로 3백 톤 규모의 지극히 적은 화물선이기 때문이다. 해운조합이 나서서 소형 화물선들에 대한 보다 철저한 감시·감독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동시에 해운조합이 주축이 되어 소형 화물선이나 여객선 등 연안항로 운항 선박의 승무원 등에 대한 정신 교육 강화가 절실한 실정이다. 한 순간의 조그마한 안이함과 근무 원칙을 지키려는 의식 저하가 귀중한 생명을 잃게 만드는 사고의 요인이기 때문이다. 
모든 운송기기 사고가 그러하듯 아무리 선박 기능이 탁월하고 최신형이라도 이를 운용하는 인력들의 정신 자세가 허물어지면 한 순간에 사람을 해치는 흉기로 변해버린다. 마찬가지 논리로 아무리 노후선이라도 해상 인력들의 자세가 완벽하면 절대 사고는 일어나지 않는다. 
50~60년대 300톤 급의 노후화된 초소형 화물선이 국적선의 중심이었던 시절 이들 소형 화물선을 이끌고 한일항로를 드나들면서도 사고 한번 내지 않은 우리의 선배 해운인들 사례가 그 좋은 예이다.
문제는 이번 사고가 세월호와 마찬가지로 일반 국민들에게 해운에 대한 인식 저하를 가져올 것이 확실하다는 점이다. 동시에 내항선과 외항선이 도매급으로 사고 위험성이 상존하는 존재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사고가 날 때마다 국민들의 뇌리에는 배는 어떤 종류이든 위험하다는 잘못된 생각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바다는 위험하므로 가능하면 바다와 연관된 직종에로의 진출을 기피할 가능성도 있다. 
우리 해운의 지상 과제 중 하나가 선진 해운국 문턱에서 주저앉아있는 위상을 끌어올려 선진 해운국으로서 해운업이 지닌 국가 경제적 중요성을 국민들 뇌리에 인식시켜 해운업의 장기 성장을 이끌어야 할 중대한 시점이다. 다시 말해 여기서 또 다시 주저앉으면 한국 해운의 선진국 진입은 요원할지 모르는 불안감이다.
해운업이 지속 성장·발전하기 위해서는 고급 인력의 진입이 필수적이다. 이는 국민들이 해운업에 호감을 가지는, 즉 해운이 지닌 진취성과 모험성이 부각되어야 하는데 지금 같은 저조한 국민적 인식으로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예전처럼 해상 근무가 고 임금의 직종도 아니고 또 해양계 대학에 최우수 인재가 몰릴 수 있다는 제도적, 교육적 이점도 없는 현실에서는 그저 바다가 좋고 해양으로의 진출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많이 나타나야 하는데 이는 국민적 해운 인식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이런 측면에서 이런 사고의 원인과 대비책이 철지하게 마련되어야 하고 이를 계기로 해운에 대한 국민적 인식 수준이 더 이상 내려가지 않도록 방지해야 하겠다. 사고는 언제나 일어날 수 있고 또 앞으로도 일어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사고의 대처 여하에 따라 국민들이 지니는 염려 수준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제발 이번의 사고 수습이 세월호 때와 달리 제대로 완벽하게 수습되어서 국민들의 해운에 대한 인식이 더 이상 저하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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