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운 칼럼] 해운 경영인 배출의 양대 산맥

취재부
2020-03-24

이 엄중하고도 심화된 해운 불황의 와중에서 수익성 측면이나 견실성 관점에서 탁월한 안정성을 시현하고 있는 2개 중견 운항업체가 있다. 바로 고려해운과 범주해운이다.

두 회사 모두 나름대로 경영상 강점을 지니고 있어 무엇보다 조직원들의 수준이 뛰어나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두 회사 모두 50년 이상의 오랜 역사 속에 유능한 해운 경영인들을 배출해 왔다는 것이 또 다른 특징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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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고려해운이 배출한 유능한 해운 경영인으로는 신태범 회장을 들 수 있다. 신 회장은 1962년 한국 최초의 계획 조선 사업을 입안하고 설계했으며 실현시킨 한국 외항해운사에 길이 남길 업적을 지니고 있다. 1차 계획조선 사업의 당시로서는 대형선인 1600GT급 신양호와 동양호를 건조, 고려해운을 중견 해운회사로 발돋움 시켰다.

이 과정에서 고려해운의 창업자인 이학철 사장과 양재원 회장, 신중달 사장의 대주주에 의한 3인 경영체제로 개편하는데 심대한 공로가 있다.

이후 고려해운은 이학철, 태광산업, 양재원(후에 대한선주)을 거쳐 현재는 박현규, 신태범, 이동혁 3인 대주주 체제로 정착되었다. 또 박현규 사장은 보리스호의 고려해운 편입을 계기로 동 사 임원진에 합류한 후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현재는 해사문제연구소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신태범 회장 역시 고려해운 사장을 거쳐 KCTC의 전신인 고려종합국제운송의 사장을 거쳐 현재는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KCTC 또한 극심한 해운 불황 속에서도 대형 물류센터 운영 등의 새로운 시도로, 흑자 행진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특히 신 회장은 고려해운 시절부터 국내에서 가장 유능한 해운인을 영입, 오늘의 탄탄한 고려해운으로 성장시키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예를 들어 해양대 12기를 1등으로 졸업한 이윤수 부회장을 들 수 있다. 그리고 11기 1등 졸업의 박장균 상무는 조양상선의 미국 현지 법인 상무를 지냈다. 이윤수 부회장은 소양해운 사장과 KCTC 부회장을 거쳐 정년퇴직했다.

고려해운이 배출한 또 한 명의 해운 경영인으로 최경규 회장을 빠뜨려 놓을 수 없다. 고려해운이 NYK를 분리, 소양해운이 한국GSA를 맡게 된 후 소양해운의 사장을 거쳐 회장으로 정년을 마쳤다.

고려해운이 배출한 해운 경영인으로는 최진환 회장, 전문준 회장을 빠뜨려 놓을 수 없다. 특히 전 회장은 고려해운 신입사원으로 입사,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그리고 고려해운 계열사인 고려해운항공의 회장으로 정년퇴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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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10월 1일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범주해운은 이일선-김남빈-이상복으로 이어지는 3명의 대표이사 사장에 의해 이 불황 속에서도 지난 2019년 상당한 흑자를 시현한 견실성 측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운항업체이다.

일본 선사 MOL의 한국GSA를 지난 2016년까지 맡아 가장 오랜 대리점선사 경력을 지니고 있다. 또 1980년부터는 선박운항업을 겸하다 MOL 코리아 설립 후 운항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우선 이일선 사장은 부산 세관에 근무하다 1951년 왕상은 회장이 창립한 협성해운에 입사, 동 사 상무이사 시절 MOL 전담 대리점 선사이자 범주해운의 모태가 된 삼협해운을 설립했다. 그 후 삼협해운은 협성쉬핑과 오늘의 범주해운으로 발전하는 데 기반을 구축한 해운 경영인이다.

특히 이일선 사장은 MOL 본사와의 돈독한 관계로 범주해운으로 하여금 대리점 선사이자 중견 운항업체로 자리매김하는데 기반을 구축한 장본인이다.

김남빈 사장은 해양대 11기 졸업 후 협성해운 근무 중 이일선 사장의 부름을 받아 범주해운에 합류, 1990년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 이상복 사장에게 대표이사 사장을 물려줄 때까지 근무한 뒤 정년을 마쳤다.

이상복 사장은 1971년 공채로 협성해운 부산 본사에 입사, 당시 성행하던 외상 운임의 관리 체계를 확고히 이루어 낸 해운인이다. 이후 이일선 사장의 부름을 받아 범주해운에 합류한 후 관리 및 경리 부분에 탁월한 솜씨를 발휘했다.

무엇보다 어떤 정실인사도 허용하지 않고 외부 스카우트를 금지, 자체적으로 선발한 인력을 성장시키는 조직관리 전략을 성공적으로 달성했다. 특히 위동항운 투자와 자체 신축 빌딩 매입 등을 통해 수익성 다변화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이로 인해 범주해운은 해운 기업으로는 드물게 임직원 자녀 2명까지 고교 및 대학 학비를 모두 범주해운에서 부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 교통비, 중식비를 지급하는 특출한 복리후생 제도를 시행중인 해운기업으로 만드는데 큰 몫을 담당했다.

범주해운이 배출한 또 다른 해운 경영인으로는 양양CTS의 이성호 사장을 들 수 있다. 이 사장은 1973년 삼협해운에 입사, MOL 북미 서비스 영업부에 몸담았다. 이후 북미 노선 카고 세일즈에 지대한 공적을 세워 범주해운 부사장에 올랐다. 그리고 양양운수에서 양양CTS로 사명이 변경된 범주해운 계열사 양양CTS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범주인터내셔날 강문기 사장은 범주해운의 공채 1기로 입사, 현재는 포워딩 업체로 구 범주산업이라는 사명이었던 범주인터내셔날의 대표이사 사장직을 수행 중이다. 또 포워딩 업체인 정상해운의 신언호 사장 역시 범주해운이 배출한 해운 경영인이다. 또 중국 청도에서 청도 Walong이라는 운송기업을 창업, 크게 성공한 유주성 사장 역시 범주해운이 배출한 해운인이다.


- 이종옥 발행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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