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바다의 날 대표 취재 후기 남겨본다

취재부
2024-06-10

지난달 31일 경기도 화성 전곡항에서 제29회 바다의 날 기념식이 개최되었다. 우리 해양 업계 최대 행사인 이 행사에 필자는 해양수산부 출입 해운기자단을 대표해서 현장 취재를 다녀왔다. 대표 취재를 다녀온 만큼 더욱 디테일하게 행사를 보고 또 찍고 왔는데, 그러다보니 메인 기사 외에도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 등 나누고 싶은 부분이 있어 이를 후기 형태로 말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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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좋았던 부분부터 이야기 하자면, 이번 바다의 날 기념식은 지역 행사와 제대로 연계하여 개최되었다는 점이다. 개최 도시인 경기 화성시의 화성뱃놀이축제와 연계하여 축제 분위기를 제대로 연출하였다. 주차장에서부터 메인무대까지 이어지는 1km 가까운 길에는 화성뱃놀이축제의 체험 프로그램 부스가 길게 깔려있었다. 그 길을 걸어가면서 키링이나 나만의 배, 돗단배 모빌, 부채 등을 만드는 부스부터 시작해서, 어린이들은 위한 낚시와 보물찾기, 사진촬영과 패밀리보트 같은 해양체험 등 갖가지 체험 부스가 펼쳐져 있었다. 지역의 큰 행사인지 평일 오전임에도 꽤 많은 지역민들이 부스를 찾아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필자는 기념식 당일 행사장에서 다소 떨어진 뱃놀이축제 임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행사장까지 걸어갔는데, 그러다보니 이 체험부스의 시작지점부터 끝까지 구경하면서 행사장까지 갈 수 있었고, 지역 축제의 기분 좋은 느낌을 그대로 전달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다른 때 보다도 더 즐겁게 바다의 날 기념식 시작을 누릴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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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가지 긍정적이었던 부분은 의미 있는 행사는 빼지 않고 올해도 순서에 그대로 집어 넣었다는 점이다. 기획하는 입장에서는 매년 반복되는 순서 하나쯤 바꾸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바다의 날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시간은 빼지 않고 전통처럼 유지하는게 맞다. 이번에도 공식 행사 시작은 ‘바다헌장낭독’이었는데 올해 역시 해양소년단연맹 단원인 두 명의 초등학생이 읽었다. 매년 기념식마다 있는 순서이지만, 미래 바다 역군들의 다짐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기에 올해 역시 빠지지 않고 순서에 들어가 있어 좋은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환영사와 축사에 이어서는 ‘릴레이 축하영상’이 이어졌는데, 이번에도 역시 세계 각국의 해양산업을 대표하는 이들과 국내 해양산업 영역 각지에서 헌신하는 종사자들, 그리고 해양계 교육기관 학생들이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다. 이번 기념식에 영상 메세지를 보낸 인물은 (미)국립해양대기청(NOAA) 청장인 Rick Spinrad, 국회수로기구(IHO) 사무총장인 Mathias Jonas, 한국해양대와 목포해양대, 완도수산고등학교 재학생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연구원, 청해부대 대원, 해경 서해5도 특별경비단 대원, 남극장보고과학기지 월동대원 등이다. 유명 연예인이나 방송인, 정ㆍ재계 인사들을 쓰지 않고 매년 그랬듯이 우리 해양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의 메시지가 영상을 통해 보여져 역시 의미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올해도 기념사에 이은 메인 축하 공연은 ‘바다동요대회’ 수상곡이었다. 특별공연은 아무래도 어린이의 공연보다는 유명 가수를 부르고 싶은 마음이 있을 법도 하다. 특히 요즘처럼 트로트가 인기 몰이를 하는 시기에는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럼에도 전통을 이어 나가듯이 올해 역시 바다동요대회 대상 수상곡이 공연된 건 매우 잘 된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바다동요대회에 (재)바다의품이 공동 주최자가 되어 공식 명칭이 ‘2024년 바다의품과 함께하는 바다동요대회’가 되었는데, 우리 해운업과 관계된 재단에서 주최하는 대회의 대상곡이 기념식에 불려짐 또한 나름대로의 좋은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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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매우 긍정적인 부분이 있었던 데 비해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먼저 언급하고 싶은 것은 매년 바다의 날 마다 반복되는 내용이긴 한데, 이번에도 역시 우리 해운업은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해운업 종사자들에게는 바다의 날이 과거 해운의 날을 통합해서 만든 기념행사이기에 당연히 해운의 날 이상의 해운 축제가 되어야 함이 마땅하다. 그러나 이번 기념식에도 해운에 대한 언급은 장관의 기념사 아주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다. 해운협회 회장과 이사진들, 주요 선사와 관계 기관 대표들 대다수가 참석했지만, 해운은 그냥 해양 산업의 아주 작은 한 부분 정도로 취급받은 느낌이다. 하다 못해 최소한 축사에서 한국해운협회 회장이 한 마디라도 했다면, 그것도 어렵다면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회장이라도 축사하는 순서가 있었다면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환영사는 화성시장, 축사는 경기도 부지사와 화성시 지역구 국회의원이 끝이었다. 국무총리도 참석하지 않은 기념식에서 해운업을 대표하는 인물이 참석했음에도 발언할 기회가 없었다는 건 매우 아쉬운 부분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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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금도 망망대해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우리 선원들을 생각하며 감사를 표할 수 있는 시간 하나 정도는 순서에 넣었으면 어떠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마침 선원노련 위원장도 참석했고, 유공자 포상 명단에도 선원노조 관계자가 포함되어 있는데, 한번쯤 그들의 수고를 치하하는 시간 짧게 나마 넣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유럽 국가들 중에는 선원의 중요성을 초등 교육에 포함시키는 국가도 있는 것으로 안다. 뭐 그렇게까지는 아닐지라도 최소한 1년에 한 번있는 바다의 날 만큼은 그 누구보다 오랜 기간 바다에 머물며 국가에 이바지하는 선원들을 생각하는 시간이 있었다면 어떠했을 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울러, 올해 역시 바다의 날과 관련한 부대행사 중 해운이 관계된 행사는 올해도 너무 적었다. 그나마 해운기자단 소속 한국해운신문이 주최하는 ‘바다의 날 기념 마라톤대회’와 해양교육기관들이 주최하는 ‘실습선 탑승행사’ 정도가 해운과 연계된 행사 였던 것 같다. 내년부터는 정부 주도의 해운 관련 부대행사가 바다의 날에 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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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든 이번 바다의 날 기념식은 지역 행사와 연계한 가운데 꽤 긍정적인 여운을 남기며 무사히 행사를 마쳤다. 큰 행사를 진행한 해수부 및 주최 측 관계자들에게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런 좋은 부분들은 다음 기념식에도 계속 유지되었으면 한다. 그러나 아쉬웠던 부분은 반드시 다음 기념식에는 보완이 되어 우리 해운업 종사자들, 특히 지금도 세계 각지에서 수고하고 있는 선원들이 기쁨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졌으면 한다. 이상 제29회 바다의 날 기념식 취재 후기를 마칩니다.

 

- 이일우 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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