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분석] 여수박람회장 선투자금 일시 상환 재정 우려 심각, 신중한 검토 필요해

취재부
202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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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가 소속되어 있는 해운기자단은 최근 광양항 취재 및 여수 지역 팸투어를 다녀왔다. 여수광양항만공사(YGPA)에서 해양수산부 전문지 출입기자단을 초청하여 이뤄진 동 행사는 공사의 본부가 위치한 월드마린센터의 광양항 홍보관 취재를 시작으로, 항만안내선을 탑승을 통한 광양항 현장 견학, 여수 지역의 명승지인 향일암 관람, 여수세계박람회장 현황 취재 및 아르떼뮤지엄 체험 등 다채로운 순서로 진행되었다. 특히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여수박람회장 운영권 이전으로 공사가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재 대부분의 건물이 공실인 여수박람회장을 어떻게 복원하여 관광지로 바꿔나가야 할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시간이 되었다.


하지만 이런 아름다운 여수와 국내를 대표하는 컨테이너 항만인 광양을 경험하는 와중에도 마냥 즐거워할 수만은 없었다.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여수세계박람회장의 운영권을 맡게 되면서 당장 내년에 정부의 선투자금 3,658억 원을 일시에 상환해야 하는 어려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특히 출범 이후 지금까지 재정 건전성 확보를 목표로 부채 비율을 줄이는 데에 진력해 왔던 공사가 타의에 의해 다시 어마어마한 부채를 떠안고 허리띠를 졸라 매야 하는 입장에 놓이게 되니 그 허망함을 취재하고 있던 기자들도 느끼게 된 부분이다.


지난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개최 이후 해수부가 운영 주체였던 박람회장은 지난 2022년 법률 개정안을 통해 여수광양항만공사로 운영권이 넘어갔다. 박람회장의 공공개발 추진을 위해서는 인근 광양항의 운영 주체인 YGPA가 운영을 전담하는 게 옳다는 의미로 국회가 개정안을 발의하여 통과한 것이다. 그로 인해 지난 10년간, 특히 박성현 사장 부임 이후 더더욱 뼈를 깎는 노력으로 재정 건전성을 겨우 회복한 YGPA는 박람회장 운영권 이관으로 다시 부채 비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다. 특히 오는 2030년까지 자동화부두와 율촌융복합배후단지 등에 투자해야할 재정이 현재 기재부와 여당의 요구대로 내년도에 정부 선투자금 3,658억 원의 일시상환이 진행되면 예상보다 더욱 부채 비율이 올라가게 되고 이에 따른 여파는 위에 언급한 항만 투자가 중단되는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위기 속에 YGPA와 여수 지역사회의 주장은 박람회장의 부채 상환을 길게 가자는 것이다. 갑작스레 부채 덩어리인 박람회장 운영을 떠맡은 것도 부담스러운데, 당장 3천 억이 넘는 부채를 일시 상환할 경우 공사의 재정 건전성도 망가지고, 결과적으로 박람회장의 발전을 위한 투자도 요원해지니, 정부선투자금을 박람회장 사후 활용 및 활성화를 위한 재투자에 쓰고, 상환은 최소 2030년 이후부터 분할해서 하자는 주장이다. 이와 같은 내용을 YGPA 노조는 지난 7월 기재부와 해수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전달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국회의 예결산 심의에서 정부와 여당은 내년 일시 상환을 주장하고 있고, 야당은 회수보다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라고 맞서고 있어 아직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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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YGPA는 출범 당시부터 전신인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의 부채 1조 81억 원을 그대로 떠안은 가운데 시작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재정 건전성 확보에 진력해왔고, 특히 박성현 사장 부임 이후에는 부채를 더욱 줄여 지난해 말 기준으로 2,800억 원까지 부채를 줄였다. 출범 10년 만에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고 항만의 미래를 위한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레 부채 덩어리인 여수박람회장의 운영을 맡게 되었고 그것도 모자라 박람회장 부채 3천억을 일시에 상환하라 하니 그동안의 노력이 헛수고가 되어 버릴 판국인 것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기자가 해운기자단 특별 취재를 통해 여수박람회장을 둘러보고 광양항을 항만안내선을 통해 견학하고 향일암이라는 여수의 절경을 경험하며 내린 결론은 여수·광양은 관광과 물류가 공존·발전할 수 있는 도시라는 점이다. 여수는 기자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아름다운 도시이다. 특히 향일함을 힘들게 올라가 바라보는 모습은 세계 어디에서도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절경이다. 게다가 여수를 대표하는 김치인 갓김치를 비롯하여 간장게장, 장어탕 등 굉장히 유니크하면서도 맛난 지역 음식도 관광지로서 손색이 없게 만드는 부분이다. 특히 이번에 가서 느낀 것이 10년 전에 여수엑스포 취재 때에 비해서 숙소 같은 관광 인프라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여기에 지금은 공실이 대부분이지만, 어떻게 발전시키냐에 따라 언제든 지역 관광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여수박람회장은 여수를 어쩌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만드는 데에 일조할 수도 있는 긁지 않은 복권이다.


여기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컨테이너 항만인 광양항은 대한민국 물류의 주요 거점이다. 부산, 인천, 울산과 함께 대한민국 4대 항만이며, 지난해 기준 수출입물동량 1위, 총 물동량 2위를 기록한 대한민국 대표 수출입 관문항이다. 도시의 크기나 인지도는 다른 항만도시에 비해 떨어질지 모르나 순수 물류 수준으로만 보면 오히려 주도하고 있는 수치를 자랑한다. 그렇다면 여수·광양은 관광과 물류가 공존하며 함께 발전하는 도시로 성장할 수 있으며, 지금도 충분히 그런 흐름으로 가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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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지난 10년 가까이 내버려두고 있던 박람회장 선투자금을 일시에 상환하게 된다면 여수·광양이 관광과 물류가 공존하는 도시로 성장하는 꿈은 요원해지고 만다. 위에도 언급했던 것처럼 상환은 유예하고 현재 공사가 재정 건전성 확보를 통해 투자하는 부분은 놓치지 않게 해야 한다. 그리고 정부는 운영권을 넘겼다고 나 몰라라 할 것이 아니라, 여수·광양 지역 사회와 함께 여수박람회장 활성화를 위한 재투자에 나서야 한다. 주지하다시피 여수박람회장은 KTX 여수엑스포역이 자리하고 있어 이미 관광지로서의 교통 인프라는 확보되어 있다. 여기에 정부의 재정 투입으로 박람회장에 사람들이 모여들 수 있는 꺼리를 제공한다면 여수·광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더욱 성장할 수 있다. 기자는 여수박람회장에 내점한 아르떼뮤지엄을 보면서 이를 확신할 수 있었다. (여수를 방문하면 박람회장의 아르떼뮤지엄을 꼭 한 번 가보길 추천한다.)


여수·광양은 관광과 물류가 공존하며 동반 발전할 수 있는 흔치 않는 지역이다. 그냥 이렇게 내버려 두기엔 너무 아깝고 긴 호흡으로 투자하여 발전시켜 나갈 가치가 있다. 이에 정부와 국회는 여수박람회장 관련 사안을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정부의 박람회장 투자금 조기 상환이 YGPA는 물론 여수박람회장 사후 활용에도 큰 장애가 될 수 있음은 이제 업계를 넘어 여수·광양 지역사회에서 공감대가 형성되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와 국회가 좀 더 열린 눈으로 동 사안을 바라보고 업계와 지역 사회의 우려를 종식시킬 수 있는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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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일우 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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