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여객선사들의 다양한 홍보전략 필요하다

취재부
2023-06-14

기자는 지난 몇 년 동안 여행기 형식의 배 여행 기획 연재를 지면을 통해 게재한 바 있다. 2017년 부산-후쿠오카를 오가는 JR큐슈고속선 소속 쾌속선 비틀호 승선을 시작으로, 2019년에는 인천-백령도 연안여객선인 고려고속훼리 소속 코리아킹호와 에이치해운 소속 하모니플라워호, 코로나 펜데믹기간이었던 2021년에는 제주-추자도 구간 연안여객선인 씨월드고속훼리 소속 퀸스타2호에 승선하는 등 총 3회에 걸쳐 승선기 겸 여행기를 연재하였으며, 독자들의 많은 성원을 받은 바 있다. 

그 세 번의 배 여행 기획 연재를 통해 깨달은 바는 아직도 배 여행의 가치가 있다는 부분이었다. 저가항공사가 늘어나고 항공비가 저렴해지면서 소위 가성비 해외여행이 늘어나고 있고, 반사적으로 배 여행의 점유율은 낮아지고 있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도 배 여행에서만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 있고, 그 가치는 시간이 지나도 계속 될 것임을 세 번의 승선 취재를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섬 여행은 배를 타지 않고서는 경험할 수 없어 배 여행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는 여행의 한 파트라고 말할 수 있겠다. 

코로나 기간을 지나면서 컨테이너 선사들은 많은 특수를 누렸고, 근래에 보기 드문 놀라운 실적을 남겼다. 물론 엔데믹 이후에는 다시 예전의 시황으로 돌아가긴 했지만, 코로나 기간에 확보해 놓은 유동성이 아직도 컨 선사들에게 큰 여유를 주고 있다. 반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객선사들은 코로나 기간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나마 화물과 여객을 같이 운송하는 선사들은 코로나 운임 특수 덕에 어느 정도의 실적을 확보했지만, 여객 위주의 선사들은 굉장히 어려운 시간을 보낸게 사실이다. 

그렇기에 엔데믹 이후 여행이 회복되어 가는 현 시점에서 여객선사들의 실적 회복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섬 여행은 국내 연안여객선사들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좋은 컨텐츠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런 차원에서 국내 연안여객업체들 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도 섬 여행이 활성화 될 수 있는 다양한 홍보 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얼마 전 해양진흥공사에서 유명 여행유튜버 ‘빠니보틀’을 남성해운 1000TEU 컨테이너선에 태우고 일본 시미즈항까지 다녀온 여행 컨텐츠가 빠니보틀 계정을 통해 올라온 적이 있었다. 이 컨텐츠 공개 이후 기자는 주변의 해운을 모르는 지인들에게 컨테이너선과 관련한 여러 가지 질문과 얘기들을 들은 바 있다. 기자가 몇 십 년 해운 기자를 해도 관심도 없던 친구들이 빠니보틀 컨텐츠 하나에 해운과 컨테이너선에 관심을 보이니 새삼 신기하기도 하고 유튜브의 위력에 놀라기도 했다. 

빠니보틀은 구독자 175만 명의 국내 탑티어 여행 유튜버이다. 여행 유튜브 컨텐츠를 좋아하는 사람치고 빠니보틀이나 곽튜브 등의 여행 유튜버를 구독하지 않는 경우는 많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코로나 기간 동안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진 사람들이 이들과 같은 여행 유튜버의 컨텐츠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꼈고, 그 흐름을 타서 이들은 백만 구독자가 넘어가는 탑티어 유튜버가 되었다. 엔데믹 이후 여행이 회복되면서 이젠 여행 가기 전에 이들의 유튜브 여행기를 보면서 여행 계획을 짜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일단 빠니보틀과 같은 유명 유튜버를 섭외해서 화물선에 태운 해양진흥공사 홍보팀의 섭외력에 먼저 박수를 보내고 싶다. 전문 언론계에서도 해양진흥공사 홍보팀의 홍보능력에 대해서는 이의를 달지 않을 정도로 우리 해운계에서 손에 꼽히는 홍보력을 해양진흥공사 홍보팀은 보여주고 있다. 실제 빠니보틀 컨테이너선 컨텐츠를 보면 해양진흥공사 홍보팀장이 빠니보틀과 함께 승선하여 컨텐츠를 진행하는 걸 알 수 있다. 혹시라도 우리 컨테이너 해운업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높아지게 된다면 그 기점이 빠니보틀 승선기가 될 수도 있다고 기자는 단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컨테이너 해운 뿐 아니라 여객선사들의 실적 회복을 위해서도 이 같은 홍보 전략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나 여객선사는 국민들이 직접 배를 타야 실적이 올라가니, 컨테이너 선사보다 더더욱 이런 홍보활동이 절실하다 하겠다. 여행 유튜버 섭외가 가장 좋지만, 그게 어렵다면 특정 섬과 관련된 유튜버(이를 테면 어느 어느 섬에서 나오는 식재료를 가지고 음식을 만드는 요리 유튜버라던가.)를 섭외하여 컨텐츠를 제작하는 방법도 있겠고,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BJ들고 함께 여객선부터 라이브 컨텐츠를 만드는 방법도 있다. 그게 힘들다면 최소한 기자처럼 전통적인 언론을 통한 홍보로 베이스를 깔면서 차츰차츰 뉴미디어 쪽으로 발을 넓히는 방법도 있다. 어떻게든 여객선사들이 실적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홍보 전략이 지금 필요하다. 지금이 아니면 엔데믹 이후 다시 저가항공에게 잠식당하고 있는 여행의 점유율을 영영 되찾아 올 수 없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달 말 기자가 소속된 해운 전문지 기자단은 지난 2019년 이후 중단되었던 섬여행 팸투어를 재개한다. 이번에는 포항-울릉도간 연안여객선을 타고 승선 취재를 다녀올 예정이다. 엔데믹 이후 처음 가는 연안여객선 승선이라 기자로서도 매우 기대가 크다. 그리고 당연히 기자는 승선 취재 이후 잠시 중단했던 기획 연재를 다시 게재할 계획이다. 이처럼 기자를 포함한 전문 언론도 여객선사들의 실적 회복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고 있다. 국내·외 여객선사들도 다양한 홍보 전략을 적극 추진하여 실적회복의 흐름으로 나아가길 바라마지 않는다. 어쩌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 이일우 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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