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속해 있는 해운 전문지 기자단에서 오찬간담회를 하게 되면 의례적으로 간담회 대표나 기자간 간사 쪽에서 건배 제의를 하게 된다. 그 때마다 다양한 종류의 건배사가 나오게 되고 그 아이디어와 의미를 생각하며 탄복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올해 들어 우리 기자단의 간사인 김학준 해운산업신문 국장이 소위 밀고 있는 건배 구호가 있다. 바로 ‘정론직필(正論直筆)’이다. ‘바른 주장을 펴고 사실을 그대로 전한다’는 의미를 담은 사자성어이다. 지난해 김영무 전 해운협회 부회장께서 시작한 건배사인데, 그 의미가 남달라 올해 간사께서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건배 구호가 되어 버렸고, 기자들 사이에서는 올해가 끝날 때 즈음해서는 백번 정도는 채우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우리 해운 전문지는 우리 해운 산업의 부흥기인 1970년대를 전후해서 시작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당시만 해도 매체가 등록제가 아닌 허가제였기에 언론사 하나가 만들어지기조차 쉽지 않았던 상황에서 우리 해운 전문지는 꾸준하게 그 명맥을 이어 왔고 지금까지도 그 때부터 유지해 온 상생과 협력의 전문 저널리즘을 지켜오고 있다. 특히 언론 환경의 끊임없는 변화로 인해 언제까지 전문 언론이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는 얘기도 꾸준히 들어왔지만, 우리 해운 전문 언론만큼은 다른 산업과는 달리 그 전통과 흐름을 벗어나지 않는 가운데에서도 해운 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영역으로 지금도 자리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해운은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산업이다. 어느 산업이 그렇지 않겠느냐마는 특히나 해운은 무척 어렵고 알아야 될 지식들이 많다. 그 단계를 지나지 않고서 전체 산업의 흐름을 이해할 수가 없기에 대부분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 이는 언론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수많은 일간지와 경제지 기자들이 해운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다른 산업들과 달리 접근이 쉽지 않기에 대부분 겉핥기식의 보도만 늘어놓는 형편이다. 실제로 포털사이트에 올라오는 관련 기사들을 보면 해운 산업을 이해하면서 쓰는 기사라고 말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며 그나마도 상장 해운 회사와 관련해서만 나오는 정도이다. 그 상장회사의 기사조차도 애널리스트들의 코멘트를 이용한 지극히 주식투자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수준이니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 그렇기에 해운 전문지가 지금까지도 그 위상을 유지하고 해운의 한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지난 해운 언론의 역사가 그러하였듯이 항상 그 좋은 전통이 이어지는 데에는 여러 가지 난관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전문 언론이 오랜 기간 다져온 영역을 탐내는 세력들은 언제나 존재해 왔으며 그 세력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또 다른 영역들도 항상 존재해 왔다. 이런 유구한(?) 역사는 기자가 처음 기자생활을 시작한 200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물론 소비자인 독자는 당연히 언론을 선택할 자유가 있다. 하지만 소비자가 어떤 제품을 구매할 때 여러 가지 제품들 중에 결국 양질의 제품을 선택하게 되듯이, 언론의 소비자인 해운 선사나 관련 단체, 학계 등에서도 결국은 자신들의 영역과 관련 업계 발전에 도움이 되는 언론을 신뢰하게 되어 있다. 그런 선택들이 이어지고 또 이어져, 오래전 우리 선배들로 부터 시작된 해운 전문 언론이 지금까지도 명맥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
이에 기자는 기자단 간사의 건배 구호처럼 올 한 해 우리 해운 전문 언론에게서 ‘정론직필’의 가치가 실현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그래서 다른 요행을 통한 가치 창출이 아닌, 오랜 기간 지속시켜온 해운 전문 언론의 좋은 전통과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해운 업계 발전에 기여하는 언론으로서의 가치가 인정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본지를 비롯한 해운 전문지 기자단 소속 언론들이 ‘정론직필’이라는 네 글자에 담긴 무게를 받아들이며 글을 써내러 가야 하리라고 본다.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닌, 개인의 이득을 위한 호소가 아닌, 해운 산업과 한 배를 탔다는 마음으로 정론의 보도를 해 나가야 한다. 그럴 때에 누가 강요하지 않더라도 해운 전문 언론의 가치가 인정되고 선택되어지며, 나아가 우리 해운 산업도 함께 발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지난해 말 해양수산부 출입 전문지 기자단(해운·수산 연합)의 연말 워크숍때 특별 강사로 초청되신 고려대 김인현 교수께서는 해운 전문 언론을 ‘해운 산업의 중요한 인프라’라고 표현하셨다. 그 말씀을 들었을 때 참으로 영광스러운 표현이라는 생각과 더불어 굉장한 부담과 책임감을 느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지금까지 우리 전문 언론 선배들이 지켜온 좋은 가치가 인정된 것 같아 뿌듯하면서도, 그만큼 기자를 비롯한 후배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그 길을 동일하게 걸어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느껴진 것이다. 기자는 김 교수님의 말씀처럼 우리 해운 전문 언론이 해운 산업의 중요한 인프라로서의 가치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올 한 해 ‘정론직필’의 한 해를 만들어 보려 한다. 또한, 기자 뿐 아니라 해운 전문지 기자단에 소속된 우리 선후배 기자들 모두 ‘정론직필’의 가치를 더욱 사수하면서 한 해를 보내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아무쪼록 우리 선배들이 갈고 닦은 해운 전문 언론의 좋은 전통이 퇴색되지 않고, ‘정론직필’의 가치로 계속 이어지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해 본다.
- 이일우 부장 -
본지가 속해 있는 해운 전문지 기자단에서 오찬간담회를 하게 되면 의례적으로 간담회 대표나 기자간 간사 쪽에서 건배 제의를 하게 된다. 그 때마다 다양한 종류의 건배사가 나오게 되고 그 아이디어와 의미를 생각하며 탄복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올해 들어 우리 기자단의 간사인 김학준 해운산업신문 국장이 소위 밀고 있는 건배 구호가 있다. 바로 ‘정론직필(正論直筆)’이다. ‘바른 주장을 펴고 사실을 그대로 전한다’는 의미를 담은 사자성어이다. 지난해 김영무 전 해운협회 부회장께서 시작한 건배사인데, 그 의미가 남달라 올해 간사께서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건배 구호가 되어 버렸고, 기자들 사이에서는 올해가 끝날 때 즈음해서는 백번 정도는 채우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우리 해운 전문지는 우리 해운 산업의 부흥기인 1970년대를 전후해서 시작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당시만 해도 매체가 등록제가 아닌 허가제였기에 언론사 하나가 만들어지기조차 쉽지 않았던 상황에서 우리 해운 전문지는 꾸준하게 그 명맥을 이어 왔고 지금까지도 그 때부터 유지해 온 상생과 협력의 전문 저널리즘을 지켜오고 있다. 특히 언론 환경의 끊임없는 변화로 인해 언제까지 전문 언론이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는 얘기도 꾸준히 들어왔지만, 우리 해운 전문 언론만큼은 다른 산업과는 달리 그 전통과 흐름을 벗어나지 않는 가운데에서도 해운 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영역으로 지금도 자리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해운은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산업이다. 어느 산업이 그렇지 않겠느냐마는 특히나 해운은 무척 어렵고 알아야 될 지식들이 많다. 그 단계를 지나지 않고서 전체 산업의 흐름을 이해할 수가 없기에 대부분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 이는 언론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수많은 일간지와 경제지 기자들이 해운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다른 산업들과 달리 접근이 쉽지 않기에 대부분 겉핥기식의 보도만 늘어놓는 형편이다. 실제로 포털사이트에 올라오는 관련 기사들을 보면 해운 산업을 이해하면서 쓰는 기사라고 말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며 그나마도 상장 해운 회사와 관련해서만 나오는 정도이다. 그 상장회사의 기사조차도 애널리스트들의 코멘트를 이용한 지극히 주식투자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수준이니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 그렇기에 해운 전문지가 지금까지도 그 위상을 유지하고 해운의 한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지난 해운 언론의 역사가 그러하였듯이 항상 그 좋은 전통이 이어지는 데에는 여러 가지 난관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전문 언론이 오랜 기간 다져온 영역을 탐내는 세력들은 언제나 존재해 왔으며 그 세력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또 다른 영역들도 항상 존재해 왔다. 이런 유구한(?) 역사는 기자가 처음 기자생활을 시작한 200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물론 소비자인 독자는 당연히 언론을 선택할 자유가 있다. 하지만 소비자가 어떤 제품을 구매할 때 여러 가지 제품들 중에 결국 양질의 제품을 선택하게 되듯이, 언론의 소비자인 해운 선사나 관련 단체, 학계 등에서도 결국은 자신들의 영역과 관련 업계 발전에 도움이 되는 언론을 신뢰하게 되어 있다. 그런 선택들이 이어지고 또 이어져, 오래전 우리 선배들로 부터 시작된 해운 전문 언론이 지금까지도 명맥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
이에 기자는 기자단 간사의 건배 구호처럼 올 한 해 우리 해운 전문 언론에게서 ‘정론직필’의 가치가 실현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그래서 다른 요행을 통한 가치 창출이 아닌, 오랜 기간 지속시켜온 해운 전문 언론의 좋은 전통과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해운 업계 발전에 기여하는 언론으로서의 가치가 인정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본지를 비롯한 해운 전문지 기자단 소속 언론들이 ‘정론직필’이라는 네 글자에 담긴 무게를 받아들이며 글을 써내러 가야 하리라고 본다.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닌, 개인의 이득을 위한 호소가 아닌, 해운 산업과 한 배를 탔다는 마음으로 정론의 보도를 해 나가야 한다. 그럴 때에 누가 강요하지 않더라도 해운 전문 언론의 가치가 인정되고 선택되어지며, 나아가 우리 해운 산업도 함께 발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지난해 말 해양수산부 출입 전문지 기자단(해운·수산 연합)의 연말 워크숍때 특별 강사로 초청되신 고려대 김인현 교수께서는 해운 전문 언론을 ‘해운 산업의 중요한 인프라’라고 표현하셨다. 그 말씀을 들었을 때 참으로 영광스러운 표현이라는 생각과 더불어 굉장한 부담과 책임감을 느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지금까지 우리 전문 언론 선배들이 지켜온 좋은 가치가 인정된 것 같아 뿌듯하면서도, 그만큼 기자를 비롯한 후배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그 길을 동일하게 걸어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느껴진 것이다. 기자는 김 교수님의 말씀처럼 우리 해운 전문 언론이 해운 산업의 중요한 인프라로서의 가치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올 한 해 ‘정론직필’의 한 해를 만들어 보려 한다. 또한, 기자 뿐 아니라 해운 전문지 기자단에 소속된 우리 선후배 기자들 모두 ‘정론직필’의 가치를 더욱 사수하면서 한 해를 보내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아무쪼록 우리 선배들이 갈고 닦은 해운 전문 언론의 좋은 전통이 퇴색되지 않고, ‘정론직필’의 가치로 계속 이어지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해 본다.
- 이일우 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