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의 글] 해운 전문지 40년, 뜻깊고 보람찬 일

취재부
2024-10-05

무역운송신문이 2024년 10월로 창간 40주년을 맞았습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강산이 네 번 변할 동안 무역운송이라는 제호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지난 1984년 당시 해운 전문지 편집국장이었던 저에게 서인곤씨가 항공화물 전문지를 창간하고자 한다며 도움을 요청했던 때를 떠올려 봅니다. 당시만 해도 언론사는 허가제였던 터라 웬만한 배경이 있지 않고서는 언론사를 만든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서인곤씨의 나름대로의 투지와 넓은 인맥이 무역운송의 창간을 가능케 했고, 오늘에 이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주지하다시피 무역운송은 한국 해운 전문지로서는 세 번째고 또 해운 주간지로서는 두 번째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니고 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전문지 특히 해운 전문지는 아주 풍토가 척박해서 40년을 버틴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인력이 풍부한 것도 아니고, 업계에서 아주 감사하게 도와주고 계시지만 다른 기성 언론처럼 광고가 풍성하게 들어오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40년간 제호도 바꾸지 않고 명맥이 이어갔다는 부분은 본지라서가 아니라 매우 기념비적인 일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보통 장수 기업을 30년 정도로 기준을 잡는데, 그렇게 본다면 본지는 10년 이상 더 버틴 것이며 이는 매우 뜻깊고 보람찬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무역운송신문의 역사만큼이나 저 역시 오랜 기간 해운 기자로서 역사를 쌓아왔습니다. 무역운송이 탄생하기 이전인 1970년대부터 한국 최초의 해운기자로서 활동한 저는, 지금까지 대략 50년 가까이 해운업계를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작금의 해운 호황을 바라보면서 오랜 기간 불황과 호황을 거듭한 가운데에서도 버티고 또 버텨온 우리 해운업계가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지난 세월 수많은 해운 기업들의 흥망성쇠를 지켜보면서, 아무리 지금 화물이 많고 돈을 잘 벌어도 어느 순간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정말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경험하였습니다. 그런 면에서 코로나 펜데믹과 홍해 사태 등을 겪는 가운데 우리 해운 기업들이 여러 면에서 이득을 얻고 있음은 분명하지만, 지금의 좋은 흐름에 만족하지 않고 재정 건전성 유지를 위한 노력과 언젠가 찾아올 불황에 대한 대비를 게을리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특히 홍보는 해운회사들이 불황이 찾아올 때 가장 먼저 줄이는 영역입니다. 그러나 불황 때 홍보를 강화했던 기업들이 결국 승승장구했음도 오랜 해운 역사를 통해 증명되어 온 바 있습니다. 어려울수록 우리 기업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음을 알려야 그 기업의 가치가 올라가는 법입니다. 그렇게 올라간 가치는 다시 호황이 찾아올 때 홍보 투자 이상의 이익으로 보답이 됩니다. 그런 점을 인지하셔서, 우리 해운 기업들이 본지를 비롯한 해운 전문 언론에 대한 홍보 활동을 계속 이어가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현재 무역운송신문은 올해부터 편집국장을 맡고 있는 이일우 국장이 본지의 많은 영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일우 국장은 학생 시절부터 본지의 편집을 담당하였고, 대학교 졸업과 동시에 본지 기자로 활동하며 20년 가까이 해운 전문 언론인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칼럼을 그가 중학생 시절이던 199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타이핑해 오면서 제 기억 속에 있는 우리 해운의 역사적인 지식을 그 또한 공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일우 국장이 저의 50년 가까운 해운 기자 노하우를 이어갈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앞으로 무역운송신문을 대표하여 더 왕성하게 활동을 이어갈 이일우 국장에게도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지난 40년 동안 본지를 애독해 주신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저와 무역운송신문의 가치를 인정해 주시고 광고로 지원해 주신 여러 해운 선사와 업•단체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무역운송신문은 40년의 역사를 넘어 우리 해운항만물류 업계가 세계 탑으로 우뚝 서는 그날까지 쉬지 않고 달려가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적인 성원을 부탁드리며 여러분의 앞날에 행운과 평안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2024년 10월 무역운송신문 발행인 이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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